지난 13일 포드극장 무대에 올려진 봉산탈춤. 갑작스런 비로 공연은 한 시간 정도 늦춰졌지만 한국의 신명은 비 오는 날에도 여전히 흥겨웠다. <신효섭 기자>
봉산탈춤 공연 500여 관객 기립박수… 김응화 무용단 공연 20일로 연기
춤이면 춤, 음악이면 음악 어느 하나 한국의 흥이 배어나지 않는 것은 없었다. 절로 우러나오는 어깨춤과 수시로 터지는 웃음, 그리고 사회문제를 풍자하는 메시지는 관객들을 무대로 집중하게 했고 파란 눈의 외국인들조차 대사를 알아듣지 못해도 시선을 배우들로부터 뗄 수 없었다.
봉산탈춤 얘기다. 중요무형문화재 17호로 지정된 봉산탈춤 공연이 본보 후원으로 지난 13일 저녁 포드극장에서 열렸다.
LA카운티 아츠 커미션이 주관하는 다문화 예술공연시리즈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김애선 예능보유자를 비롯한 봉산탈춤보존회원들이 비에 젖은 무대에서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여 500여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수 십년 도를 닦은 스님이 젊은 여인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파계할 때와 부부 싸움 끝에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하는 장면 등은 인종과 언어, 나이를 뛰어 넘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두 명의 춤꾼이 하나가 되어 사자춤을 연출할 때는 객석에서 박수가 절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는 무대를 물바다로 만들었고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은 9시쯤 비가 그쳐 공연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출연진들을 위해 공연이 결정됐다. 스태프들은 걸레로 부지런히 물기를 닦아냈고, 덕분에 그 동안 자리를 지킨 관객들은 봉산탈춤의 흥겨움에 이날 내린 비처럼 젖어들 수 있었다.
한편 이날 1부 순서로 예정됐던 김응화 무용단의 한국 전통춤 공연은 우천으로 오는 20일(금) 오후 8시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리게 된다.
13일 입장 티켓을 갖고 오면 20일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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