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부 작 ‘지오 시리즈’(Geo Series·2006·위).
김휘부
목판에 펼쳐진 황토빛 세상
목판에 펼쳐진 황토빛 세상이다. 황토로 지은 집은 자연치유의 힘이 내재돼 있다고 했던가. 건축물을 회화적 기법으로 그려낸 이 작품을 벽에 걸어두면 ‘안분지족’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21일∼11월25일 게일 하비 갤러리(2525 Michigan Ave. B-5)에 가면 추상화가 김휘부의 ‘지오 시리즈’ 20점을 만날 수 있다. 황토와 솔바람 부는 숲, 맑은 공기가 가득한 공간에서 정지된 시간을 체험케 해주려는 작가의 욕망이 담긴 연작이다. 두터운 목판에 마치 건축하듯 정교하게 짜 맞춘 혼합 재료들을 덧붙인 다음 화면을 칠하고 파내며 다듬은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이집트 피라미드나 마야의 사원 윗부분을 잘라내고 만든 건축물도 있고, 황토빛 화면에 갈색 혹은 진한 황토색으로 다시 지은 건물도 있다. 그리고 건축물마다 갑자기 환한 빛을 비추는 하얀 문 혹은 그윽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청묵으로 그려진 문이 기억 저편의 세상으로 안내한다. 또, 곳곳에 강렬한 색상으로 명확하게 구분해놓은 선과 점, 면에서 상상으로 해석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가의 굳건한 의지가 묻어난다.
김휘부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2001년부터 샌타모니카 버가못 스테이션 내 게일 하비 갤러리 전속작가로, 해마다 개인전을 통해 꾸준히 신작을 선보여왔다. 2005년 서울의 장은선 갤러리 개관기념 시리즈 초대전, 2000년 경인미술관 초대전 등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미국과 한국에서 왕성한 전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개막 리셉션은 21일 오후 4∼6시. 갤러리 개관시간은 화∼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문의 (310)829-9175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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