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지역에서 한인 사회를 경제적으로 떠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산업을 말할 때는 봉제업을 빼놓을 수 없다. LA 지역의 한인 이민의 역사를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 산업을 통해서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고 지금도 많은 동포들이 이 산업에 의존해서 살고 있다.
봉제업에 종사는 30대 중반의 배모씨는 심한 콧물 증상과 기침으로 병원을 찾았다. 발열이나 근육통 등 감기몸살 증상은 없었다. 배씨는 일단 앨러지성 비염으로 진단 받은 후 치료를 받았다. 배씨는 치료 후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을 가져왔다.
배씨는 3개월 후 병원을 다시 찾아왔다. 이번에는 심한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이었다. 또 기침과 함께 검은 가래가 함께 나왔다. 콧물은 지난번에 비해서는 나쁘지는 않지만 완치가 되지는 않았다. 배씨의 혈중 산소농도는 95%로 조금 떨어져 있었고 폐음은 전체적으로 감소되어 있었다.
흉부 엑스선 검사는 정상이었고 폐기능 검사상 폐기능은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다. 배씨는 담배를 피지 않고 지난 수년간 봉제업에 종사했다. 그는 하루종일 옷감 만지는 일을 하는데 저녁이 되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심했다. 주말이나 일을 쉬는 날에는 기침이나 가래가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배씨는 병력과 검사를 통해서 직업성 천식(occupational asthma)으로 진단을 받았고 기관지 천식 치료와 함께 가능하면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도록 했고 계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결과에 대해서도 자세히 상담했다.
선진국에서 가장 흔한 직업성 폐질환(occupational lung disease)은 직업성 천식(occupational asthma)과 석면으로 인한 폐질환(asbestosis)이다. 미국 내에서 직업성 천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플래스틱이나 고무를 만들 때 나오는 저분자 화학물질인 아이소 시안화물(isocyanate)과 밀가루이다. 직업성 천식에 걸리기 쉬운 위험인자로는 아토피성 체질과 흡연, 유전적인 요소이다. 직업성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는 먼저 담배를 끊는 것이 중요하고 평소에 아토피성 체질이 있는 사람은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른이 되어서 천식 진단을 받은 모든 경우는 직업과의 연관성을 생각해야 한다. 현재의 직업뿐 아니라 과거의 직업도 중요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시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휴가기간이나 주말에 증상의 호전이 있는지 등은 호흡성 천식의 진단에 도움을 준다.
직업성 천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게 되면 영구적으로 폐에 손상을 줘서 나중에 만성 폐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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