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의숨결이축제 내내 도시를 감쌌다
해마다 바이로이트 축제는 바로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바이로이트의 마그러비얼 오페라 하우스(Margravial Opera House·1740∼1748년 완성)에서 열린다.
바그너는 원래 뮌헨에 자신의 오페라를 연주할 극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후일 이 계획을 바꿔 한적한 소도시 바이로이트에서 이 오페라 하우스를 찾아 그의 음악적 고향으로 삼았다.
지금은 바그너 박물관이 된 바그너가 살던 집 앞에 모인 남가주 바그너 클럽 바이로이트 축제 참관단 중 일부.
바그너가 살던 집 뒤에 있는 바그너의 무덤. 오색 꽃으로 뒤덮여 있다.
바그너가 살기 위해 직접 기초를 설계해 지었다는 집. 독일어 현판 반프리드(WAHNFRIED)는 바그너가 작명한 것으로 영어로 번역하면 ‘Worry Free’. ‘근심없는 곳’이라고 할까.
프러시아 프리드리히 2세의 여동생 마그러빈 빌헬름(1709-58)을 위해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이 극장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중의 하나. 무엇보다 음향을 최우선시해 목재로만 완성됐다. 연주가 방해되지 않기 위해 오케스트라석을 무대 밑으로 넣고 큰 구멍을 뚫어 나무판에 반사돼 무대 앞과 뒤로 소리가 나게 하므로 관중과 연주가가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신비의 균열’(Mystic Chasm)이라고도 부른다.
한 여름에도 에어컨은 상상도 못하고 무더우면 지붕에 물을 뿌리는 정도. 카펫은 물론 의자의 팔걸이와 쿠션이 없어 음향에는 최고이나 실내가 너무 덥다. 바그너의 긴 오페라 공연을 보자면 좌석이 너무 불편한 것이 큰 단점이다.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지휘자 한스 리히터, 헤르만 레비, R. 스트라우스, 지그프리트 바그너,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카알 보엠, 피에르 불레즈, 호스트 스타인, 조지 솔티 등이 다녀갔다.
페스티벌 하우스 별관에는 식당이 여러 개 있다. 바그너의 긴 오페라를 감당하기 위해 한시간의 휴식을 두 번 갖게 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바그너가 살던 집은
바이로이트를 찾는 많은 바그너 팬은 반드시 그가 살던 집(현 바그너 박물관)을 찾는다. 천재답게 자신의 기초설계에 의하여 완성된 바그너의 집(반프리드)은 2층집으로 지하실이 있다. 이 집은 위대한 작곡가가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한 젊음을 보냈으나 노년에 부유하게 산 것을 증명해준다.
그의 거실 서재에는 그가 얼마나 많은 독서를 했는가도 보여주고 있다. 뒤뜰에는 바그너와 부인 코지마가 함께 안장돼 있다. 그 옆에는 따로 따로 그의 애견이 묻혀 있다. 세계 각 지역에 모인 바그너팬들로 인하여 축제기간 내내 그의 무덤은 꽃밭을 연상케 했다.
매년 바그너 음악축제가 열리는 바이로이트는 뮌헨과 베를린의 거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이 도시는 1035년 Seulbitz라는 조그마한 마을로 불러지기 시작했다. 1231년 바이로이트(Bayreuth) 시로 승격했다.
기록에 의하면 1777년 마그레이브왕은 미국 독립전쟁을 위해 용병을 미국으로 팔았고, 1806년 나폴레옹 지배하에 들어갔다. 1887년 첫 전기가로등 설치, 1945년 2차 대전 폭격으로 40% 넘게 아파트가 파괴되고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바이로이트는 바그너 페스티벌 하우스, 바그너 생가 반프리트(현 박물관), 리스트 생가(현 박물관), 마그러비얼 오페라 하우스, 마그레이브 빌헬름왕의 구궁(현 박물관)과 20분 거리의 교외에 위치한 신궁 ‘허미타지’(선 템플로 불림), 막시밀리안 거리, 시인 장 폴 스퀘어 등이 있다.
바이로이트는 바그너 오페라 페스티벌에 수만 명의 관객이 모일 뿐 아니라 여름 국제 청소년 페스티벌, 바바리안 스테이트 오페라 주관 프란코니언 페스티벌 위크, ‘뮤지카 바이로이트’콘서트 등이 열려 세계각처에서 젊은 음악도들이 찾고 있다. 일년 관광객은 50만명 이상.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