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가 지난 4년간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불 마켓으로 전환된지도 벌써 4년째. 신바람 나는 시장이었지만 개별 투자자의 실제 실적은 제각각이다.
S&P 500 시장 전체로는 87% 벌어
실제 투자 성과는 펀드 따라 천차만별
628% 대박에서 처참한 -97%까지 제각각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상승장으로 돌아선지가 꼭 4년째. 자고 나면 주가가 오르는 불 마켓이라면 콧노래가 절로 나올 법도 하지만 개별 투자자들의 표정은 저마다 각각이다. 시장 전체로는 장기간의 상승장이었지만 실제 투자 실적은 개별 뮤추얼펀드마다 천차만별이다. 대박을 안겨준 펀드가 있는가 하면 불마켓에서도 돈을 크게 잃게 만든 고약한 펀드들도 허다하다. 닷컴 거품이 터지면서 시장이 최저점을 찍은 지난 2002년 10월9일 이후 지난 4년동안 펀드들은 평균적으로 S&P 500 지수로 파악할 경우 87%가 올랐다. 유리한 전장에서 누가 승자였고, 패자였을까.
▲주가가 폭락했던 작은 회사 주식에 투자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평균보다 높은 이익을 올렸다. 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중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펀드는 ‘퍼시픽 어드바이저스 스몰 캡’으로 지난 4년간 309%의 이익을 안겨줬다. 미국밖의 해외 소형주에 투자한 펀드들도 높은 실적을 올렸다.
▲미국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중에서는 ‘피델러티 레버리쥐드 컴퍼니 스탁’이 341%로 최고 였다. 이 펀드는 부채 비율이 낮은 중형 기업에 주로 투자.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 펀드들 중에는 더 뛰어난 실적을 올린 것들이 많았다. 일례로 ‘라틴 아메리카 펀드’는 407%나 올랐고 ‘iShares MSCI 브라질’ 펀드는 628%의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 4년 불 마켓동안 최고 수익을 올린 펀드였다. 브라질 경제의 잠재력에다 브라질의 레알화 강세까지 겹쳐 돈벼락을 맞았다. 환율차익은 해외펀드가 갖는 또다른 이점.
▲인터넷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제이콥 인터넷 펀드’는 482%의 이익을 올려 4년 불마켓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올렸는데 2000-02년 베어마켓 기간에 한기가 뼈속까지 파고 들었던 때와는 대조적이다. 인터넷 주식들은 다시 승승장구로 돌아섰고 제이콥 펀드도 그 덕을 톡톡히 봤다.
엉뚱하게 투자를 해서 손해를 안겨준 펀드들도 있었다.
▼대기업 성장형 펀드의 평균적인 성적은 59% 상승으로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오펜하이머 성장 A’는 34% 이익에 그침.
▼주가가 상승하는 주식을 쫓는 투자는 가장 참혹한 성과를 가져다주었다. ‘아메리터 펀드’는 가격이 오를 주식만 골라서 투자하는 전략인데 엉뚱한 주식만 찍은 결과 어처구니없는 97%의 손실만 안겨줬다. 제대로 선택하지도 못한데다 펀드 관리비로 연 20%나 부과해 투자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은 당연.
‘프런티어 마이크로캡’도 70% 손실을 기록 끝에서 어글리 펀드 2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 펀드 역시 연 18%의 비싼 수수료도 손실에 한몫했다. ‘아메리칸 헤리티지 그로우스’도 39% 하락했다.
오를 주식을 찾아내서 투자한다는 전략이 이론적으로는 그럴싸 해보이지만 얼마나 확률 낮은 게임인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였다.
지난 4년간을 되돌아보며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자신들의 투자방향을 점검해 보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당연히 한가지로 통일되지 않는다. 그동안은 소형주들이 큰 재미를 봤지만 이제는 대형주의 차례가 왔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어림없는 말씀이라는 주장도 팽팽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뎠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스탁 트레이더스 앨머넥’의 발행인 제프 허쉬는 “대형주가 가장 좋은 실적을 안겨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강력한 불 마켓은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으로 고성장하는 소형주에 의해 추진력을 얻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펀드 전문가 놈 포쉬백 같은 이는 “소형주 펀드들이 대형주 펀드를 능가한 것이 이미 7년째로 접어든다. 극히 비정상적 케이스로 이젠 반전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USA투데이 특약-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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