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에서 취재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업소 중에 ‘한번 더 가고 싶은 집’이 있는 것처럼 사람 중에도 ‘한번 더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특히 타운엔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사장’이 몇 명 있다. 이들을 만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을 감싸고 있는 ‘긍정의 힘’ 덕분이다.
‘낙지마을’ 한성덕 사장은 “15년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정말 기쁘게 일했다”고 말한다. 주목받지 못하는 자리로 발령이 났을 때도 열심히 뛰었다.
오히려 회사의 실무 구석구석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때의 경험은 사장이 된 지금 자신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한다.
4,000달러 들고 이민 와 7년만에 백만장자의 꿈을 실현한 ‘마당쇠’ 주문권 사장은 타업소 종업원으로 일할 당시 마감시간이 되어 들어온 손님도 “어서오십시오”라며 기쁘게 맞았다. 그의 서비스에 감동한 손님들은 “이 친구 마음에 든다”며 자신의 명함을 주고 갔다.
그 손님의 인상이나 오고 간 대화 등을 명함에 적어 차곡차곡 모아뒀다. 후에 창업할 때 명함의 주인공 중 2명이 선뜻 1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고객의 말 한마디도 귀히 여긴 덕분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로랜드’의 노말선 사장은 화장품회사 지사장을 지냈다. 당시 방문판매원 주부사원들의 가방이 무거워 보여 버스정류장까지 들어주곤 했다. ‘마음과 마음’이 통했다. 후에 노사장이 ‘로랜드’를 오픈하자 이들은 노사장 물건이라면 믿고 팔 수 있다며 판매 컨설턴트를 자청하고 나섰다. 지금도 노사장은 직원들에게 ‘물건 파는 법’이 아닌 ‘마음이 통하는 법’을 가르친다.
세 사람 모두 고객은 물론 직원들에게 ‘입’ 대신 ‘귀’를 먼저 열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있어도 일단은 직원들의 말을 들었다. “그게 아니지”라며 도중에 말을 끊기 보다 끝까지 들으며 “그럴 수도 있겠네” 고개를 끄덕였다.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며 인맥을 쌓았고 밝은 웃음으로 자신의 감정과 표정을 관리했다. 미국에서만 200만권이 팔렸다는 베스트셀러 ‘긍정의 힘’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타운내 많은 사장들이 “장사가 잘 안 된다”며 울상이다. ‘입’ 보다 ‘귀’를 먼저 열 때, 긍정적 생각으로 남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일 때, 스스로를 먼저 ‘한번 더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가꿔갈 때, 고객은 기쁜 마음으로 지갑을 열 것이다.
‘한번 더 만나고 싶은 사장’이 한인타운에 더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김동희>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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