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살인사건으로 한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주점 ‘친구야’에서 수사관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한인생활‘불안 그림
치정… 금전… “한인사회 마치 중병걸린 듯”
연말 자포자기성 극단적 행위 더 기승 우려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한인 피살사건이 한인들의 일상생활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한인들은 지난 14일 한인타운내 주점 ‘친구야’에서 한인 3명이 총격을 받고 숨진데 이어 25일 밤 발생한 이동훈씨 피살사건, 26일 세리토스 한인가정집에서 자슈아 신씨 피살사건 등 한인관련 살인사건이 이어지자 큰 충격과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신씨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들의 시작이 치정, 금전 등에서 비롯된 분노를 억제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을 막지 못한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상당수 한인들은 이처럼 끔찍한 사건들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라크라센타에 거주하는 김현석씨는 “마치 꽉 막혀 있던 불안요소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어느 곳에서든지 이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평범한 서민들의 활동무대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리토스 신씨 피살사건 현장 부근에서 만난 한 50대 초반의 한인남성은 “아침에 LA에서 한인이 칼에 찔려 숨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후에는 우리 동네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해 크게 놀랐다”면서 “한인사회가 마치 중병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심리적, 경제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연말에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걱정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스스로의 방범의식을 재정비해야 하며, 문제를 조기 수습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조만철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애정, 경제 등 여러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나 충격 등을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가 없는게 한인사회의 가장 큰 문제”라며 “여기에 술 또는 약물까지 더해질 경우 언제든지 강력사건들이 곳곳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인한 자포자기 또는 파괴주의라는 극단적인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말이 되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져 폭력 등 위험요소가 증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 강력사건 일지
▲10월 26일 세리토스 자슈아 신씨 총격피살
▲10월 25일 이동훈씨 칼에 찔려 사망
▲10월 14일 주점 ‘친구야’서 한인 3명 총격 피살
▲ 9월 28일 4인조 흑인강도 연쇄 범행
▲ 9월 23일 존 김씨 미러클마일 차안서 피격 사망
▲ 9월 10일 캄튼 한인리커 업주 아들 강도 피살
▲ 8월 18일 타운 유흥업소서 한인남성 칼에 찔려 중상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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