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에 한국행 여성 4인조‘밀크’멤버로 6년간 활동
배우로 변신 영화제 참석차 할리웃 방문
“원래 가수보다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남가주 출신으로 한국에서 여성 4인조 그룹 ‘밀크’ 멤버로 활동하던 배유미(21) 양이 배우로 변신해 최근 LA를 방문했다. 얼마 전 할리웃에서 막을 내린 국제독립영화제 ‘F.A.I.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LA방문은 6년만이란다. “한국으로 간 뒤 원래 하고 싶었던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6년 동안 한번도 집에 오지 않고 한국에서 버텼기 때문”이라는 게 배양의 얘기다.
‘배우 배유미’가 이번에 들고 온 작품은 호주 출신 마이클 토프 감독의 ‘여덟개 부러진 손가락’(Eight Broken Fingers). ‘고상한 권력 남용’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영화는 한인 2세가 한국을 찾아 겪게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상영시간 78분으로 독립영화치고는 꽤 길다.
배양은 영화에서 27세 여주인공 지나 역을 맡았다. “나이에서 손해를 봤지요. (웃음) 하지만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고 상황 설정도 저와 비슷해서 기꺼이 출연을 결정했어요.”
‘여덟개…’는 F.A.I.F 여우주연상과 외국영화 작품상과 두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적어도 연기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은 셈이다. “상을 받지 않아도 후보로 오르기만 해도 대단한 영광이에요. 같이 후보로 오른 배우들이 다들 쟁쟁하더라고요.” 일본에서 열리는 있는 토카츠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출품됐다.
2001년부터 가수로 활동했지만 배양은 처음부터 배우 지망생이었다. 어릴 때부터 거울 앞에서 TV에서 본 배우들의 연기를 흉내냈다. 그래서 15세이던 지난 2000년 배우가 되고 싶어 한 연예기획사에 지원했는데 ‘본의 아니게’여성그룹의 멤버가 됐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미련은 버릴 수 없어 지난해 교육방송(EBS)에서 제작한 드라마 겨울아이’와 ‘비밀의 교정’에 출연했다. 이보다 앞서 2004년에는 ‘밟아밟아’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과 사진 촬영 때도 다양한 표정과 말투를 통해 배우로서의 ‘끼’를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이 제작하는 ‘멋진 신세계’에 카메오로 출연했어요. 배우로서의 배유미를 지켜봐 주세요.”
배양은 서울의 켄트외국어고를 거친 뒤 연세대 인문학부에 진학했다. 현재 학업에 열중하며 연기를 위한 토대를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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