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용 CPA 부부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안타까워 하고 있다. <신효섭 기자>
다이애나 강씨가 불타버린 집의 잔해위에서 흐느끼고 있다.
암투병 부인위해 지은집
패물·화로까지 모두 타
“10여년 가꿔온 터전인데…”
“집은 잿더미가 됐지만 우리 부부의 사랑만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지난 27일부터 3일 동안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산간지역 일대를 잿더미로 만들며 소방관 4명의 안타까운 목숨까지 앗아갔던 에스페란조 산불이 타운내 강신용 CPA·다이애나 부부가 은퇴를 위해 애지중지 가꿔오던 보금자리까지 빼앗아 가 버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집은 다이애나씨가 10년전 사형선고와 같았던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자 강 CPA가 LA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내와의 마지막 생을 보내기 위해 마련했던 소중한 집.
그래서 주말이면 부부는 요양차 이 곳을 찾아 주위를 다듬으면서 머물 곤 했다.
투윈파인에 위치한 강씨의 집(48371 Twin Pines rd. Benning)이 잿더미로 변한 것은 28일. 샌타애나 바람을 타고 맹렬히 북진하던 산불이 샌버나디노 카운티 산간지역까지 번지면서 해발 4,500피트 높이의 고지대에 있었던 강씨의 집을 순식간에 삼켜 버린 것. 당시 집에는 사람이 머물고 있지 않아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음날인 29일 반신반의하며 소방관의 안내로 현장에 갔던 부인은 산중턱에 있어야 할 빨간 지붕이 형체조차 없이 사라져버려 충격으로 실신까지 했었다.
<망연자실한 채 서있는 다이애나 강씨를 소방관들이 부축하고 있다>
피해액 40만달러 추산
“패물은 물론 냉장고, 화로까지 형체도 없이 다 사라져 버렸어요. 지난 10년 동안 남편과 가족들의 손때와 애정이 어려있던 빨간색 지붕의 우리 집이었는데....”
강신용 공인회계사는 “지금은 완쾌됐지만 유방암 3기 판정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뒤 LA생활을 정리하고 죽음을 기다리던 아내와 함께 시간을 함께 하려고 마련했던 집이었다”며 “아내가 그곳에 자주 머물었는데 다행히 아내가 없을 때 화재가 나서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이애나씨는 지난 주 대학원에 재학중인 딸을 만나기 위해 필라델피아를 방문해 다행히 참극을 모면할 수 있었다.
다이애나 강씨는 “추억과 남편의 사랑이 곳곳에 어린 집이었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 화마가 집은 앗아갔지만 지난 10년 동안 남편이 보여준 사랑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부부애를 과시했다. 강씨 부부가 지난 97년 4만 달러에 구입한 이 집은 현재 싯가 40여 만달러로 알려져 있으나 보험액은 16만 달러에 불과해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재난지역 선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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