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를 지켜보는 갤러리나 시청자들은 골프장에서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빈 콜라 캔 때리는 소리에 의아해 했다.
줄 곳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경주가 때리는 드라이버 소리나 모양은 골프역사상 처음으로 생산된 사각 드라이버의 시대를 알리는 출발 총성과도 같았다. AP통신은 최경주는 이 대회 시작부터 4각 헤드의, 타격 순간 빈 콜라 캔을 때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희한한 드라이버를 사용했다며 어제(3라운드)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한 어니 엘스도 최경주가 샷을 날릴 때마다 참치 캔에 샤프트를 달아놓은 듯한 소리가 났다고 불평했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사각 드라이버 신드롬은 골프를 사랑하는 한인사회에도 급격하게 전이됐다.
골프연습장을 찾은 한인들은 최경주의 우승 소식과 함께 사각 드라이버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과거 15년 전 캘러웨이사의 빅버사 타이타늄 드라이버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역시 “뭐 이렇게 커다란 헤드가 다 있어?”, “장난감 아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각형 모양을 두고 “클럽 가지고 장난하나?”, “이건 좀 심하다”는 반응
과 “누가 쓰겠냐?” 했지만 PGA 투어에서 승인이 나고 최경주가 재미를 본 만큼 한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충분하다. 사각 드라이버의 특징은 말 그대로 사각형 헤드 디자인을 채택, 비거리와 방향성을 좌우하는 관성모멘트를 사상 최고 수준인 5,300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극대화된 관성모멘트를 통해 실수 완화성이 강화되면서 빗맞을 경우에도 비거리 손실이 적으면서 똑바로 날려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제작자의 설명이다.
한국의 골프채 제조업체인 도노코퍼레이션이 사각 드라이버와 우드를 벌써 내놓아 미국과 한국에 특허를 신청한데 이어 나이키와 캘러웨이 등 유명 골프용품업체들도 사각 드라이버를 제작하고 내년 4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이 나 PGA 프로는 “최경주의 우승은 최근 교정한 폼과 사각형 드라이버가 마음에 들어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인 것이 복합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지 꼭 사각형 드라이버로 우승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하지만, 과학에 따라 골프도 변하는 것으로 투어 프로들의 사각형 드라이버 사용이 늘면 자연적으로 그 추세가 일반인에게도 적용되지 않겠느냐”고 예견했다.
<김재현 기자>a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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