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만명 자살시도..기존 통념 깨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미 흑인들이 자살하고 있는 것으로 사상 첫 전국적 흑인 자살 통계에서 밝혀졌다.
이 획기적 연구는 노예 시절 자리를 잡은 마음가짐 때문에 흑인 자살이 적다고 믿어온 미국의 신화를 파괴하는 것이다.
전국적 대표성을 지닌 이번 연구 결과, 흑인 약 7만명이 매년 자살을 시도하며, 4% 가량인 140만여명이 평생 최소 한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자살 시도 비율은 백인들의 비율과 유사하지만 종전 조사들에서 나타난 2.8%보다는 크게 높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노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화적, 종교적 믿음때문에 흑인 사회에서 자살이 드물다는 일반적 오해가 지금도 존재하는데, 이번 연구는 그같은 오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이 연구 수석 저자인 미시건대 신 조 교수가 밝혔다.
연구자들은 나이 18세 이상 흑인 5천181명을 포함하는 전국적 조사의 자료들을 분석해 ‘미의학회저널’ 1일자에 보고했다.
이 흑인들은 2001-2003년 사이 자살 시도와 자살 생각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며 완료된 자살에 관한 자료는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미 흑인 사회 내 2개 주류 소수민족 그룹인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카리브해 미국인들 의 자살 행동을 처음으로 살펴본 것이다.
자살 시도 평생 비율은 카리브해 흑인 남자들에게서 가장 높아 약 7.5%에 이르렀는데 이는 약 5만3천명이 매년 최소 한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리브해 흑인들의 이처럼 높은 자살 시도 비율은 이들 다수가 아프리카계 흑인들보다 더 늦게 미국으로 이민와 차별과 여러 다른 사회적 압력으로 인한 좌절에 더 취약하기 때문인 것같다고 흑인 사회 내 정신 건강 문제들에 관한 전문가인 일리노이대 시카고 캠퍼스의 칼 벨 정신의학 교수가 말했다.
(시카고AP=연합뉴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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