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행사장에 윌리엄 브래튼 LAPD 국장이 입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7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했으나 행사관계자를 제외하면 불과 20여명의 일반인들만이 자리를 지켜 한인타운 치안불감증을 반영했다. <신효섭 기자>
LAPD 수뇌부 대거 참석한
한인타운 치안확립 포럼에
주민은 20여명만 참여‘망신’
“한인들이 정말 방범에 대해 관심이 있나요”
13일 LA경찰국(LAPD)이 마련한 타운 치안확립을 위한 커뮤니티 포럼.
이번 포럼은 한인타운의 치안상황을 한인들로부터 직접 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윌리엄 브래튼 국장, 현재 아시아계로는 LAPD 최고위직인 테리 하라 커맨더 등 LAPD 수뇌부가 대거 참석, 한인들의 의견을 듣고 경찰국의 입장과 대책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브래튼 국장은 얼마 전 LA타임스가 한인타운의 범죄를 집중 조명하며 LAPD를 맹비난하는 등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자, 직접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이 행사에 나름대로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행사장은 썰렁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인은 70여명. 그나마 이중 50여명 가량은 경찰위원회, 윌셔경찰서 후원회, LA한인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었고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문제를 알려야 할 한인들은 불과 20여명만이 참석해 행사를 추진한 관계자들을 낯 뜨겁게 했다.
그나마 참석한 한인들도 ‘올림픽 경찰서를 왜 만드느냐’ ‘경찰이 없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니냐’ 등 한인타운 치안 확보와는 동떨어진 질문을 해 참석한 경관들을 당황하게 했다.
행사의 기획과 홍보에 참여했던 LAPD 샘 박 경관은 “국장이 이번 포럼에 상당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며 “(국장이) 한인들로 꽉 찬 행사장을 기대했을 텐데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 한인으로서 부끄러웠다”고 이번 행사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매년 2회씩 기획된 행사라 내년 봄쯤에 행사가 다시 열릴 텐데 그때는 정말 한인들이 많이 참석해 답답한 점을 국장에게 직접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조 윌셔경찰서 후원회장도 “한인타운에 사건이 발생할 때만 LAPD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경찰측에서 한인타운의 치안문제를 직접 듣겠다고 기회를 만들었는데도 참석하지 않은 한인들이 불평할 자격이 되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브래튼 국장이 씁쓸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한인타운 치안 확보의 좋은 기회를 날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음 행사에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한인들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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