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친구라 꿈에도 의심 안했다...”
애틀랜타 지역 한인들의 도덕적 양심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아주 근래에 한인타운 내에서 발생했다.
융자 일에 종사하던 20대 한인 청년 K군이 주택 재융자(Home Equity Line of Credit Loan)를 의뢰한 자신의 친구 아버지의 개인정보로 크레딧 카드를 만들어 카드 한도액을 대부분 쓰고 잠적한 것.
심각성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피해자가 분통한 심경으로 아들 친구의 부모를 찾아가 강한 항의와 함께 보상을 요구하니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 지른 후 전화로 경찰을 부른 것이다. 도무지 도덕적 양심이 있다고 볼 수 없는 대목이다.
한편 피해를 입은 L씨의 진술에 따르면 주택 재융자를 의뢰하기 위해 K군을 찾아간 건 지난 9월 초순께다.
함께 만나 대화를 나누고 나서 일을 맡기기로 결정한 L씨는 며칠 후에 K군을 만나 자신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를 건네는 과정에서 우선 2천 달러가 필요하다고 요구해 아무 의심없이 개인체크로 금액을 지불했다.
그러나 이후 1달 열흘이나 지났음에도 일의 진척이나 결과가 없어 L씨는 왠지 불길한 느낌을 받지만 그래도 ‘아들의 친구인데’하는 생각에 어떠한 확인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L씨가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식하는데 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귀가해 잠시 쉬고 있던 지난 10월 하순 어느 날 느닷없이 경찰 두 명이 집에 찾아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찾았던 것이다.
경찰의 긴 이야기를 듣고서야 자신의 정보로 K군이 신용카드를 만들어 한도액 7천 달러를 대부분 노래방, 당구장, 식당 등지에서 탕진한 후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게된다.
L씨는 허탈한 맘에 연신 깊은 한숨만 쉰다. K군이 아들 친구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없어 결국 자신이 피해를 입는 선에서 문제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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