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밤 폭풍우로 70만 가구 및 업소 정전사태
최소한 3명 숨지고 곳곳 도로 침수돼 교통마비
시애틀 일대가 14일 밤 암흑으로 변했다.
경찰당국은 14일 오후부터 15일 아침까지 퓨젯 사운드 일원에 폭풍우가 몰아쳐 최소한 3명이 숨지고 무려 100만 가구 및 업소에 전기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애틀 일대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15일 휴교했고 일부는 등교시간을 늦췄다.
기상청은 15일 밤과 주말인 16일 새벽에도 뇌우가 계속되고 스노퀄미 패스 등 고지대에는 8~24인치의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17일에는 구름이 많고 약한 소나기가 예상되며 18일 오후 늦게 다시 비가 올 전망이다.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긴급성명을 발표, 기상악화에 대비해 3일 분량의 음식, 물, 배터리 등을 비축하라고 당부했다.
워싱턴주 최대 전력회사인 퓨젯 사운드 에너지(PSE)의 로저 톰슨 대변인은 15일 오전 총 70만 고객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며 이는 전체고객의 3/4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톰슨은 정전사태가 일부 지역에서는 며칠 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시티라이트도 전체 고객의 절반 이상인 17,100 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며 이는 역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수잔 하트먼 대변인이 밝혔다.
강풍으로 520번 다리와 WA-16번 도로상의 타코마 내로우스 다리가 15일 오전까지 폐쇄됐고 많은 도로가 강풍에 쓰러진 나무와 폭우로 물이 차 두절됐다. SR-104도로 상의 후드커널 다리는 9시간 동안 폐쇄됐다가 15일 오전 개방됐다.
이날 바람은 후드커널에서 시속 74마일, 520번 다리에서 63마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50마일을 기록했고 강우량도 불과 한시간만에 2~3인치를 기록했다. 오카노간 카운티에서는 10인치의 폭설이내려 전력공급은 물론 일부 지역은 셀폰 서비스 마저 중단됐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의 에드 트로이어 대변인은 카운티 내에 안전한 곳이 거의 없다면서 주민들이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무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시택공항도 남쪽 터미널에 전력공급이 끊겨 일부 항공기의 운항이 취소됐다.
경찰은 14일 오후 5시께 피어스 카운티 로이 인근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남자가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피하려다 다른 나무를 들이받아 숨졌다고 말했다. 또 오후 6시께 윌콕스 팜스 인근에서 부부를 태운 픽업트럭이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부딪히면서 부인은 숨졌고 남편은 중상을 입고 하버뷰 메디컬센터로 옮겨졌다.
시애틀에서는 카트린 플레밍(41)여인이 매디슨 밸리의 자택 지하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물이 차는 바람에 문을 열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소방구조대가 출동해 지하실에 구멍을 뚫어 그녀를 구출, 하버뷰 메디컬센터에 옮겼으나 곧 숨졌다. 이날 시애틀 일대의 소방국에는 구조를 요청하는 수백 통의 전화가 걸려왔으나 일일이 대응할 수 없었다고 헬렌 피츠패트릭 시애틀 소방국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14일 오후 4∼5시 시애틀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고속도로와 일반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퇴근길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쇼어라인에서 벨뷰까지 2시간이 넘게 걸렸으며 도로가 물이 잠긴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차량이 꼼짝도 못 했다. 머서 스트릿과 오로라 길 교차지점은 ‘강’으로 변해 차가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I-5의 머서 스트리트 출구도 일시 폐쇄됐으며 I-405도 여러 지점에서 통행이 중단됐다
메이슨 카운티의 스코코미시 강에는 홍수주의보, 스노퀄미·톨트·카울리츠·데슈티스·셰할리스·스코쿰추크 강에는 홍수경계령이 각각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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