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한인은행계는 그 어느 해보다 거센 격랑이 일었던 한 해였다.
제한된 시장을 놓고 벌어진 한인은행간 경쟁은 우수고객 확보를 위해서라면 출혈도 마다하지 않고 상대방 고객을 데려오는 고객 뺏기 경쟁이 빈번했는가 하면 타 은행 우수직원을 데려오기 위한 스카웃 경쟁도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다 입지 선점과 다른은행 고객을 겨냥한 점포 확장경쟁은 그야말로 불꽃을 튀겼다. 이같은 은행간 경쟁의 격화는 무엇보다 지난 5월 리버티은행을 인수한 윌셔스테이트뱅크의 뉴욕 진출이 발단이 됐다. 그간 우리, 나라, 신한, BNB가 조화(?)를 이뤄 온 한인은행계는 미주한인은행계의 빅 3은행이 진입하자 그때부터 예금금리 경쟁을 한바탕 벌여야 했다.
연초만 해도 3.5~4.0%에 불과하던 1년짜리 정기예금(CD) 금리가 윌셔가 진출한 5월경에는 무려 2.0%포인트 가량 오른 연 5.8%까지 높아졌다. 기존 은행들은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신규은행은 고객유치를 위해 제살깎기식 금리인상을 잇따라 취했기 때문이다.
한인은행간 경쟁은 출점 경쟁에서도 엿볼 수 있다.
타 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입지선점 경쟁 양상으로 번지면서 불과 몇 블록 내에 은행들끼리 나란히 마주보거나 잇닿아 있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 자리 임대료가 치솟으며 점포개설 비용까지 지나치게 상승하는 부작용까지 낳았다는 후문이다.
은행들간 물고 물리는 스카웃 경쟁은 더욱 심했다. 이는 잇단 지점 확장 등으로 지점장과 론 오피서, 오퍼레이션 매니저 등 핵심 인력들의 수요는 커진데 반해 인력 풀은 한정돼 있어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돼 온데 기인했다.그러나 은행들이 눈앞의 실적에 급급해 새로운 인력 양성보다는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기존 인력들의 빼내오기만 선호하는 행태를 취하고 있는데다 경우에 따라 ‘네가 빼가면 나도 빼온다’는 식의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면서 직원들의 몸값만 치솟게 하는 부작용만 낳았다는
지적을 받았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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