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하락세 불구 고용시장 탄탄해 작년 트렌드 답습 예상
인플레, 유가 등이 변수…인기 지역 집 값 10% 인상 전망
작년 전국을 풍미한 부동산 시장의 하향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퓨젯 사운드 지역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전망은 물론 활황세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4~2005년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거품 붕괴 현상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퓨젯 사운드를 비켜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킹-스노호미시-피어스 카운티로 이어지는 퓨젯 사운드의 중심축에서는 주택가격이 전년에 비해 11%나 올랐다. 전문가들이 예측한 7% 상승을 뛰어넘었다. 새해 초 부동산 전문기관들이 예상하는 주택가격 상승률은 작년보다 높은 10%로 상황과 지역에 따라 상승폭이 작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퓨젯 사운드 지역에 고르게 나타난 주택가격 상승 트렌드가 올해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테크 직장이 몰려 있는 벨뷰, 시애틀 등지의 집 값은 타 지역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테러위협, 인플레 상승 추이, 유가변동 등 부동산 경기 외적 요소도 주택가격 형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퓨젯 사운드 지역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가장 큰 변수로 꼽는 것은 시애틀과 벨뷰 다운타운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콘도미니엄이다. 이들의 판매실적에 따라 단독주택 가격도 덩달아 요동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퓨젯 사운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이룰 수 있었던 주요 원인으로 안정된 이자율을 꼽았다. 2005년 12월 30년 고정 이자율이 평균 6.39%이었던데 반해 작년 같은 달 이자율은 6.18%로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최소한 6개월 내에는 급격한 이자율 인상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낮은 이자율 주택시장 시대’ 가 최소한 1년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부족도 세입자들을 주택시장으로 내몰고 있다. 3,600여 채였던 2년 전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은 작년 3,100채로 떨어졌고 올해는 2,600채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업체들은 수익성이 좋은 타운하우스나 콘도미니엄 건축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다. 아파트 품귀현상으로 임대료가 연간 8%나 치솟자 ‘조금 더 보태 모기지를 내는 게 낫다’ 며 주택구입에 눈 돌리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직장을 따라 타주에서 전입해오는 사람도 늘어나 ‘입맛에 맞는’주택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퓨젯 사운드 지역은 호수와 바다를 동서로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 상 택지개발이 용이하지 않아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퓨젯 사운드 주택시장은 아직도 ‘셀러스(매도자) 마켓’ 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킹 카운티에서 처음 집을 소유하려는 잠재 구매자 중 40%만이 모기지를 부담할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향후 주택시장의 걸림돌로 보고 있다. 스노호미시와 피어스 카운티의 모기지 부담 능력 잠재 구매자도 50%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들중 대다수가 30년 고정의 일반 융자 대신‘이자 온리’ 로 주택을 구입하고 있어 향후 경제 상황이 악화돼 이자율이 예기치 못할 정도로 치솟으면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는 미국 내 거의 모든 대도시가 안고 있는 공통의 고민으로 퓨젯 사운드는 타 지역보다 오히려 나은 상황이라며 전국적인 ‘버블 붕괴’ 연쇄바람이 워싱턴주를 빗겨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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