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랑 샤핑몰의 여성의류점 ‘쉬즈굿’의 직원이 날씨가 쌀쌀해 지자 마네킨을 겨울 옷으로 갈아입히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하루는 춥고 하루는 덥고…
가전·의류 소매점들
디스플레이 갈팡질팡
변덕 심한 날씨 때문에 타운 소매점들이 애를 먹고 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낮 최고 기온이 80도를 넘나드는가 하면 하룻밤 사이에 수은주가 50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시즌에 맞춰 겨울상품을 전진 배치하면 며칠동안 쨍쨍한 날씨가 계속되고, 반대로 이른 봄 상품을 진열해 놓으면 다시 쌀쌀한 바람이 부는 것이다.
타운 소매점 관계자들은 진열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상이다. 생활용품 전문점에는 아예 사계절 용품이 공존하며 마켓은 진열대를 시즌에 맞게 바꾸지 않아도 사계절 상품이 꾸준한 판매율을 보인다며 싱글벙글이다.
특히 진열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의류샵이다. 날씨에 따라 겨울 자켓을 입혔다 벗기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올 겨울은 지난해와 비교해 유난히 날씨가 따뜻해 두툼한 겨울 외투의 판매율도 뚝 떨어졌다. 여름 옷 보다는 원가가 더 비싼 겨울 옷이지만 LA에서는 오히려 제값 받지 못하고 파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웨스턴과 7가에 있는 여성의류전문점 ‘노블스’의 관계자는 “보통 겨울 옷은 11월을 시작으로 12월에 판매율이 가장 좋은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예년보다 판매가 좋지 못했다”면서 “내년 부터는 LA에서는 겨울 옷 주문량은 줄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스전기나 정스프라이스센타, ABC플라자 등 생활용품점과 한인 마켓 등에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사계절 용품이 공존하는 트렌드가 생겨났다.
특히 겨울과 여름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제품들이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 겨울용 히터도 단순히 따뜻하게 하는 기능만 있는 것보다는 선풍기로도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 인기라는 것. 가습기도 냉온 겸용 기능이 달려있는 제품이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한인마켓은 올 겨울에는 진열 방식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겨울철에는 우동이나 칼국수, 호빵, 만두, 오뎅 등을 전면에 배치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냉면이나 빙과류가 겨울철까지 높은 판매율을 보여 특별히 진열대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
플라자마켓의 케빈 박 매니저는 “겨울이지만 날씨가 따뜻하면 손님들은 냉면도 찾고 아이스크림도 먹는다”면서 “전에는 계절이 바뀌면 진열 상품도 바꿨지만 최근 1∼2년새 대체적으로 계절 구분이 없어져 크게 변화를 주지 않아도 상품들이 꾸준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