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덕씨, 시애틀 컨벤션센터 미국 천문학회 모임서
새로운 ‘퀘이사’ 공개... 외부 은하계 연구에 기폭제 기대
한국의 천문학도가 우주의 신비를 밝혀낼 수 있는 천체의 일종인 ‘퀘이사’를 은하수 구역에서 대거 발견, 최근 시애틀에서 개최된 천문학회에서 공식 발표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박사과정 3년 차인 이인덕(27)씨는 지난 10일까지 일주일간 시애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9회 미국 천문학회 모임에서 이를 공식 발표해 천문학계의 관심을 모았다.
밝은 퀘이사는 지난 63년 미국 천문학자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불과 10개만이 발견됐으나 임명신교수(서울대)의 지도 하에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씨는 작년 6월 11개, 12월에 29개 등 모두 40개의 퀘이사를 발견했다.
이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퀘이사는 거대한 블랙홀 주변으로 가스와 별들이 돌면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뿜어내는 마찰열과 에너지에 의한 밝은 빛”이라며 새로 발견한 퀘이사는 미국 천문학회지를 통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북 영천 보현사 천문대의 국내 최대 구경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을 통해 7억∼30억 광년(빛의 속도로 1년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 정도 떨어져있는 새로운 퀘이사들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퀘이사는 유관으로는 별과 구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분광 관측으로 얻은 빛의 파장을 분석해 찾아냈다는 이씨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천문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칼텍 공대의 마리온 슈미츠 박사도 서울대의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와 비전을 제시했다”는 호평과 함께 앞으로의 연구계획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새로운 퀘이사의 발견은 지금까지 과학계의 기피영역인 외부 은하계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칠레나 호주 등 남반구에서의 천체관측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