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높게 책정 오히려 회원들에 불이익
이탈 움직임까지
바잉파워를 높여 공급 단가를 낮추자는 취지로 10년 넘게 실시해 오고 있는 뉴욕한인식품협회의 우유 공동구매 사업이 최근 ‘가격 경쟁력 상실’이란 암초에 부딪히며 흔들거리고 있다.
공동구매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우유 값이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돼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오히려 회원 업소에게 불이익을 초래, 갈수록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특히 일부회원들을 중심으로 공동구매 사업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투스칸 사로부터 공동구매를 통해 공급받고 있는 우유가격이 지역 또는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맨하탄 경우 타사 제품들에 비해 쿼트 사이즈가 20~25센트, 하프 갤런 사이즈 20~25센트, 갤런 사이즈 30센트 가량의 높은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원들의 설명이다. 심지어 퀸즈 일부 지역에서는 갤런 사이즈 제품이 1달러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대형 델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공동구매를 통해 우유를 공급 받음으로써 타사 제품을 구입할 경우보다 1년에 거의 1만 달러선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면서 “약 300개(협회 추정치)에 달하는 전체 공동구매 업체로 따질 경우에는 상당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일부 회원들 사이에는 타사 제품을 취급하기 위해 현 공동구매 사업에서 이탈하거나 아예 새로운 공동구매 모임을 구성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개월 전부터 협회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음에도 불구,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자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퀸즈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 사장은 “10년 이상 우유공동 구매에 참여해왔지만 요즘처럼 타 제품에 비해 눈에 띄게 가격이 비싸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현재 공동구매에서 탈퇴하려는 6~7개 업소와 함께 타 회사를 통해 더 나은 가격으로 공동구매를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스칸 사는 회원들의 불만 목소리에 대해 가격정책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투스칸사의 관계자는 “가장 싼 타사 제품의 가격과 가장 비싼 당사의 제품을 비교하다보니 이같은 오해를 낳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당사는 매달 공동구입량의 5%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협회에 2.5%(약 1만5,000달러 선)와 회원업소들에 2.5%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협회 행사를 꾸준히 후원해오고 있다”며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김노열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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