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스웨너 UW 한국학 교수 추모식서 조객들 칭송
소렌슨교수, “UW은 물론 한국문학 자체에 큰 손실”
워싱턴대학(UW)의 신세대 한국학 리더로 꼽혀온 고 스콧 H. 스웨너 교수의 추모식이 지난 19일 UW의 잭슨 스쿨 한국학센터에서 80여명의 지인 및 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해 12월20일 췌장암으로 38세에 생을 마감한 스웨너 교수는 UW에서 한국어 및 한국 현대문학을 강의했으며 특히 한국 현대시 연구와 번역의 샛별로 촉망 받아왔다.
스웨너 교수의 은사인 하버드대학 데이비드 맥케인 교수는 “스웨너 교수는 한국의 시를 진심으로 이해한 인재였고 누구보다도 한국을 좋아했으며 한국사람들을 사랑한 즐거운 청년이었다”고 회고했다.
UW 한국학을 이끌고 있는 클락 소렌슨 교수는 “한국말과 영어에 능통했던 그의 죽음은 UW은 물론 전국 대학의 한국문학 분야에 큰 손실”이라며 한국 시 알리기에 앞장섰던 고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또한 UW의 테드 맥 일본어 교수는“스웨너 교수의 두꺼운 한글서적들과 코믹한 안경, 붉은 구레나룻, 화려한 옷들 보다 그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하고 “그는 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로맨티스트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이익환 한국학 살리기 위원장은“막걸리를 무척 좋아했던 젊은 학자”였던 스웨너 교수의 빈자리를 채우기가 무척 힘들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스웨너 교수는 유타주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몰몬교 교인으로 한국에 선교를 다녀온 후 한국어와 시에 빠져들었다. 그 후 그는 코넬 대학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예술의 정치화: 식민지 이후의 시, 정치, 그리고 예술’이라는 논문으로 풀 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졸업 후 한국 현대문학으로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스웨너 교수는 UW에 한국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이 상, 황지우, 박노해, 김수영 시인 등의 많은 작품을 영어로 번역, 재조명했으며 이외에도 일본 식민지 이후 한국 문학에 대한 책과 논문을 발표했다.
한편 스웨너 교수의 모친이 추모식 6일 전인 13일 작고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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