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래(뉴잉글랜드 동창회장)
우리들 대부분은 일찍이 고국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 정착하여 어려운 역경을 이기고서 자수성가한 생활력이 투철한 성격을 갖고있는 반면, 자신의 생활영역을 벗어나서 사회에 기여를 한다든지 솔선수범하면서 남의 앞장을 서서 봉사하는 데에는 너무나 부실한 감이 있다. 이는 우리들이 너무나 바쁜 생활 속에서 살아온 까닭이라고만 하기에는 그 이유가 부족하다.
미국이라는 이 거대한 사회 속의 소수 민족으로 살면서 자신의 생활유지에 급급하여온 나머지 마치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한다는 생활 태도에 만족하여온 까닭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이민생활이라는 스티그마를 버려도 될 시점에 와있다. 대부분의 서울대학교 동문들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매우 안정이 되어 있고 이제는 생존경쟁의 투쟁을 뛰어넘어
숲도 볼수 있는 정신적인 자세라든가 우리주변을 벗어나서 세계관을 가져 볼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야 할 때가 되었다.
세계인권옹호 위원회의 보도(Invisible Exodus:Nov.2002) 에 의하면 1990년대 중반부터 계속되는 기근으로 약 2백만명의 북한동포가 굶어 죽었다하며, 그간 강제노동의 혹사, 처형, 고문 등으로 죽은 동포를 합친다면 지난 10여 년사이에 2백만 내지 3 백만명의 인구가 사라진 셈으로 이러한 역사적인 비극은 현재 이 시각에도 독재정권의 북한이나 얼어붙은 만주지방에서 계속되어오고 있는바,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처럼 수많은 우리 동포(북한)가 죽었고 또 더 죽어 가는데 이것이 어찌 우리 한민족의 번영을 뜻하는 것일까? 필자는 그 실례를 들어서 중국을 지적 하였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저토록 급속히 성장(매년 10% 이상) 하는데는 그 엄청난 노동력과 소비인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 이곳 매사추세츠 휘츠버그의 지방 신문에 34년전 북한으로 납치되었던 남측의 어부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하여 중국에 소재한 한국 영사관을 찾았더니 처음에는 믿지도 않고 북한으로 송환 시키려 했으나 남측 국민들의 강력한 반대 여론으로 보류, 다시 조사한 결과 납치되었던 어부임이 판정, 6주가 지난 후에야 가족과 합류하도록 하였다는 기사가 있었다. 이 얼마나 한심한 한국정부의 처사인가? 지금 이 시각에도 추정에 의하면 35만명이 넘는 탈북 난민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만주지방에 숨어살면서 연명하고 있는데 ‘한국 정보원들은 공공연히 북한 정보원들을 도와서 만주에 숨어사는 탈북 난민들을 비밀리에 적발, 납송시킨다’ 는 이 지역의 신문 기
사를 읽었다.
지난 12월 18, 19 양일에 걸쳐서 미국의 THE WALL STREET JOURNAL 은 탈북난민 구출운동을 하다가 중국 감옥소에 15개월간 수감 되었던 한인 목사 Mr. Buck(가명)를 소개하면서 탈북난민의 처절한 생활을 기술하고, 현 U.N. 사무총장인 반기문씨(서울대 동문) 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중국이 1951년 ‘국제난민지위 협약’ 과 1967년 ‘국제난민구제 의정서’ 의 체결국으로서 탈북난민을 보호, 구제할 의무가 있음을 주지시키고, 중국정부의 천인공노하고도 잔인한 비인간적인 탈북난민 체포, 고문, 강제소환을 규탄하고 중지하도록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제의하였다.
미국의 THE WALL STREET JOURNAL이나 자그마한 도시인 이곳 FITCHBURG,
MASSACHUSETTS 의 지방신문에도 실리는 탈북난민 기사는 그만큼 우리동포가 지옥 같은 사경을 헤매고 있음을 미국 사회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2년 전 캔사스 주 상원의원 Mr. Sam Brownback 의 보좌관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고 그 대화 내용을 동창 회보에 실었다. 왜, 한인들이 큰 소리로 시위도 하고 탈북 난민 구제를 위하여 탄원을 하지 않는가? 라고 그 보좌관은 의문시 하였다. (Brownback 상원 의원은 Kennedy 상원 의원과 함께 N. Korean Refugee Freedom Act 를 상정, 3년 전에 통과 시킨 유력한 인물이다.)
미국 각 주에 산재한 서울대학교 동문의 숫자가 1만 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아마도 대부분은 미국의 시민일 것이다. 1 만 명의 1/3 인 3 천명이라도 단합하여 중국 정부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규탄하고, 각 주(State) 의 상, 하원 의원들에게 편지를 써 탈북난민에 대한 구제를 호소하고, 또 모금운동을 벌여서 추위와 굶주림에 죽어가는 우리의 동포를 구하는 운동에 우리의 재미 동창회가 앞장을 선다면 이는 바로 우리의 민족을 구하는 길이며 역사적인 중요한 대사라고 나는 믿는다.
서울대학교 총 동창회의 모토는 ‘서울대 졸업생이 올바라야 대한민국이 올바르다’ 이다. 우리의 재미 동창회가 주어진 지리적 여건을 십분 이용하여 추위와 굶주림에서 죽어가는 우리 불쌍한 동포를 구출하는 운동에 앞장을 선다면 이는 바로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인 사명을 감수하는 일도 될 뿐더러, 현재 한국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서울대 졸업생들의 이미지를 높이고, 그럼으로써 많은 동문들이 동창회의 활동에 참여할 명분과 구실을 줄 수 있다고 믿기에 새해 사업계획으로 건의하는 바이다.
필자주: 뉴잉글랜드 동창회에서는 2006년 4월 30일 총회와 12월 9일 연말파티를 통하여 모금한 전액을 탈북난민 구제 사업에 전달함.
1. Love Foundation for North Korea (Non-Profit Missionary Institute)
128 Salisbury Circle, Lynchburg, VA 24502 (434-239-9562)
2. New York Art Songs Association Inc. (President: Mr Byung Sun Soh)
98 Thayer St. #6G, NY, NY 10040 (212-567-6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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