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남자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지음
“당신은 몇 년이나 빌려 쓰고 있습니까?”
이 책이 던지고 있는 질문이다.
어느 날 자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짜본 우리의 주인공 ‘보통남자(TC)’는 주택 융자금부터 자동차등 자기소유의 자산을 갚으려면 35년 동안 생계유지 수단에 지나지 않는 직장에 묶여 있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35년의 시간을 현 체제에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물려받은 재산이나 불로소득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내 집 마련이 평생의 꿈인 보통 현대인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TC는 직장을 때려 치고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되며 그것이 바로 시간을 파는 장사이다. 첫 제품으로 소변을 담는 용기에 ‘5분’을 담아서 시장에 내놓는데 이것이 운 좋게 방송을 타고 이런 5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게 된다. 시간을 가지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TC 는 ‘2시간’짜리를 만들게 되며 그것도 인기를 끌자 나중에는 ‘1주일’짜리를 만들게 되고 최종적으로는 ‘35년’짜리를 만들게 된다.
결국 이런 일들이 ‘어떤 나라’ 정부와 기업이 큰 위기를 갖게 되는데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 보다 돈을 가지고 시간을 사버리기 때문에 일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결국 국가 경제 체제가 마비되고 TC는 사형수가 된다.
<시간을 파는 남자>는 경제 원리를 소설 형식을 빌려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기발한 상상력과 빠른 전개로 가볍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책 말미의 저자의 말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저자의 집필 의도는 매우 진지하며 독자의 각성을 촉구한다.
저자는 ‘시간’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소재로 삼아 ‘내 시간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현대인을 노예화하는 체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비판한다. 또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우리의 시간, 아니 우리의 인생을 회복하도록 촉구한다.
이형열 / 알라딘유에스 대표
www.AladdinU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