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우주 관광 상품이 현실화되면서 경품으로 우주 여행을 내거는 회사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뜻하지 않은 문제가 등장했다.
일반인의 우주 관광을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은 기술이나 비행 능력 등의 문제가 아니라 세금이다.
미국 국세청은 우주 관광 경품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세금을 부과하고 나섰다.
지난 2005년에 오러클사의 경품을 따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하루 아침에 이름을 날리게 된 브라이언 에멧(31)도 뜻하지 않았던 이 복병 때문에 결국 경품을 포기해야 했다.
에멧은 경품에 대해 13만8천달러의 소득 신고를 하고 2만5천달러의 세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한 번의 우주 관광으로 빚더미에 올라앉기 보다 경품을 반납하는 길을 택했다.
미국 국세청은 복권 당첨금이나 각종 경품 행사의 경품에 대해 과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경품회사들은 이를 감안해 경품에 세금 부담액까지 포함시키고 있지만 이 세금 부담액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당첨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오러클사는 스페이스 어드벤처사를 통해 이 경품을 내걸었다.
스페이스 어드벤처사는 1인당 2천만달러 짜리 러시아 우주 정거장 체류 관광 상품을 기획한 회사다.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인 에릭 앤더슨은 경품이야말로 일반인이 우주 관광 상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말한다.
우주 정거장 체류까지는 몰라도 이보다 훨씬 저렴한 저궤도 우주관광 상품 조차 아직은 큰 부자가 아니면 감당 할 수 없는 고가 상품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우주관광 상품을 경품으로 내거는 대열에 합류했다.
당첨자는 2009년 후반에 로켓플레인사의 우주 관광 상품 좌석을 얻게 된다.
25만3천달러 상당의 이 경품에는 세금을 낼 수 있도록 5만 달러의 현금이 별도 지급된다.
어쨌든 세금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우주 영웅이 아니더라도 운 좋은 누구나가 우주 관광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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