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모씨 펜실베니아서 3주간 강제 매춘
“미국서 이런 인신매매가…” 한인사회 경악
괴한에게 납치된 후 타주로 끌려가 3주 동안 매춘업소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한인여성이 업소에서 도망쳐 나와 경찰에 피해사실을 고발했다.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여성을 납치해 성노예로 부리며 금전이득을 취하는 반인륜적 범죄가 미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것이어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한인 2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으며 여성 납치 등 해당 매춘업소의 범법행위를 파헤치기 위해 보강수사를 펴고 있다.
펜실베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약 3주전 뉴욕 플러싱에서 괴한에게 납치돼 펜실베니아주 로워 프로비던스 지역에 있는 한인 앤 이씨 운영 마사지팔러‘기쿠 스파’(2827 Ridge Pike.)로 끌려가 강제로 성매매를 한 최모(플러싱 거주)씨가 지난 4일 업소를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최씨는 다른 한인 매춘여성 4명과 함께 업소 안에서 생활했으며 탈출하기 전까지 담배 또는 술을 사러 단 두번만 외출이 허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의 신고를 접수받은 카운티 경찰은 지난 6일 밤 기쿠 스파를 급습, 유 서몬드(48·라스베가스)씨와 업소 재정담당 매니저인 선동균(61·필라델피아)씨를 검거했다. 서몬드씨는 매춘 혐의로, 선씨는 매춘관련 범죄공모 혐의로 각각 입건됐다.
업주 이씨는 피해자 최씨를 협박해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중 팁만 빼고 모두 갈취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씨는 또 최씨가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도록 하기 위해 최씨의 가족까지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씨와 이씨는 지난 30년간 서로 알고 지낸 사이로 선씨는 매춘업소가 벌어들인 수입을 이씨의 은행계좌에 꾸준히 입금해 왔다.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 프란시스 캐롤 국장은 “기쿠 스파가 저지른 범죄행위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신원 확인 및 증거물 수집이 완료되는 대로 더 많은 용의자가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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