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방동에 본교를 둔 영등포 고등학교는 그동안 48회에 걸쳐 3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낸 공립 고등학교다. ‘개척·협동·봉사’란 학훈에 따라 동문들 사이의 끈끈함이 가장 큰 장점인 영등포고는 미주 지역에만 남가주에 600여명, 동부에 400여명 등 동문을 보유하고 있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는 가디나 서울스파의 대표인 박중원(5회)씨를 주축으로 맏형인 1기 졸업생들의 지원 하에 1987년 설립,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는 올해 13회인 강성학씨를 회장으로, 21회 박춘우씨를 총무로 선출하며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는 매달 20명의 동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개최, 동문회 운영을 논의하며 동문들의 친선과 유대 강화를 위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박 총무는 “영등포고 동문회의 장점은 특별한 기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청·장년층이 함께 어우리며 동문회를 운영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의 주요 활동은 매달 개최하는 이사회 이외에 두 달에 한 차례씩 동문 골프회, 연말에 치러지는 송년모임, 모교의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이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는 지난 12월 부부동반으로 송년모임을 개최한 이후 3월 샌디에고에서 골프 토너먼트 겸 야유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07년을 설계하게 된다.
올해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는 모교 재학생에게 지원하는 장학금 이외에 동문 자녀를 위한 장학금 사업도 새로 신설, 동문회를 단순 친목모임에서 탈피해 서로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알찬 동문회로 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총무는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문들의 자녀들도 영등포의 정신으로 더 큰 인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동문회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동문 자녀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의 또 다른 장점은 역사가 오래된 학교일 수록 젊은 동문들의 참여가 저조한 데 반해 젊은이들이 적극 참여한다는 점이다. 남가주 영등포고는 기수로 41회인 25세의 청년층까지 참여하고 있다.
강성학 회장은 회비가 없이 운영되는 동문회에 대해 “선후배들이 행사 때마다 아낌없이 지원하기 때문에 동문회에 따로 돈을 낼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 얼굴을 못본 동문들이 마음 편히 동문회의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척이란 학훈에 걸맞게 미국으로 뻗어 나온 영등포고 동문들. 이들은 개척 정신에 걸맞게 경제계, 학계, 그리고 금융계에서 협동과 봉사정신으로 무장, 동문들끼리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인 사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영등포고 출신들
황창규 교수, 김인영 치과의
의류업계 김동일씨 등 다수
한인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들은 학계에 사우스 베일로 대학 한의과 황창규(1회) 교수를 필두로 의료계에 김인영(2회) 치과전문의, 가든그로브 광성건재한의원의 윤준구(15회) 원장이 자리 잡고 있다. 윤 원장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며 봉사하는 영등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의류업계에서도 엑시포사의 김동일(1회) 대표, 유도라 인터내셔널의 나계성(2회) 대표, 제이드 엔비의 조현종(15회) 등이 활발한 비즈니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가든그로브 아리랑마켓의 지종식(11회) 대표와 LA의 파이퍼스 가든의 안광용(4회) 대표, 가디나 서울스파의 박중원(5회) 대표, 오씨 김치의 오시항(9회) 대표도 대표적인 비즈니스맨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파머스 앤드 머천츠 뱅크의 박동우(10회) 부행장, 베이커스 필드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이용기(3회) 동문도 손꼽히는 영등포인이다.
강성화 회장
동문참여 2배 늘리고 매분기 골프 - 야유회 행사
“올해는 동문 배가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강성학 회장은 한국 총동문회와 협력 체제를 강화, 미국에 흩어져 있던 동문들을 하나로 묶는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한국 총동문회와 본격적인 연계가 시작됐다며 “이민 때문에 서로서로 연락이 끊겼던 이들이 한국 총동문회를 징검다리 삼아 연락이 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는 또한 그동안 골프회 중심의 세부 이벤트 대신 비골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골프와 야유회를 동시에 겸한 행사를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해바라기 출신의 가수 유익종 동문도 남가주 영등포고 동문회의 활성화에 적극 협조키로 해 2007년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 해가 될 예정이다.
강 회장은 “그동안 동문 숫자가 늘지 않아 내부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동문들이 동문회를 더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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