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바이저 보선 나란히 1·2위 ‘새 역사’
2000년 1명이었던
베트남계 선출 공직자
작년말 10명으로 늘어
지속적 유권자 캠페인
투표율도 크게 높아져
OC에서 베트남계의 정치력 향상이 눈부시다.
10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OC 수퍼바이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를 받지 못한 두 명의 베트남계 후보가 나란히 1·2위에 오른 것이 이같은 변화를 대변한다.
탐 엄버그 후보를 공식 지지했던 OC 민주당협회 프랭크 바바로 회장이 “이런 보궐선거는 처음 봤다”며 “큰 교훈을 얻었고,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2000년 1명(당시 밴 트랜 GG 시의원) 뿐이었던, OC 내 베트남계 선출직 공무원은 지난해 말 현재 10명으로 10배나 늘었다.
수퍼바이저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친 트렁 누엔 GG 교육구 교육위원과 자넷 누엔 GG 시의원을 비롯해 밴 트랜 주 하원의원, 앤디 쿼치 웨스트민스터 시의원, 디나 누엔 GG 시의원, 트리 타 웨스트민시터 시의원, 트렁 디엡 미드웨이시티 도시정화위원장, 랜 Q. 누엔 GG 교육구 교육위원장, 앤드류 누엔 웨스트민스터 교육구 교육위원, 랜 H. 누엔 이스트사이트 교육구 교육위원이 모두 베트남계다.
베트남계 커뮤니티의 정치력 향상은 밴 트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의 결과다. 베트남계 정치인의 대부인 트랜 의원은 하원의원 도전을 위해 꾸준히 유권자 등록 운동을 펼쳐 2003년 6만7,500명이었던 베트남계 유권자는 단 1년 만에 8만3,000명으로 급증했다. 이 숫자는 2006년 말 현재 9만명으로 늘었다.
높은 투표 참가율도 중요 원인이다. 이번 선거에서 베트남계 유권자는 전체의 4분의1 정도 밖에 안 됐지만,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투표방법인 부재자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베트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렁 누엔 캠프에서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모든 베트남계 유권자에게 6~10차례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클레어몬트 칼리지의 존 피트니 교수는 “OC는 이제 당신들의 부모들이 살던 시대와 다르다”며 “베크남계 커뮤니티가 성숙해지면서, 그들이 자신들의 투표력을 시험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OC에는 현재 전체 주민(300만명)의 13.5%인 약 40만명의 아태계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 중 25만명이 베트남계로 추산된다. 베트남계 주민들은 월남이 패망한 1975년 이후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건너와 OC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이 웨스트민스터에 정착한 이유는 당시 난민 캠프가 세워진 캠프 펜들턴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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