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이다. 돈을 번다는 ‘발재’(發財)란 단어의 發과 발음이 비슷해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2008년 8월8일 하오 8시로 잡힌 것도 같은 이유에서라고 한다.
주요 여객기 승객은 항상 베이징 공항에서도 ‘2번 게이트에 16번 터미널’을 이용한다. ‘216-○○○○’ 차번호가 달린 차량은 아무나 타는 것이 아니다. 하여튼 ‘216’이란 숫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 북한이다.
이 숫자가 이토록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는 건 김정일의 생일이 2월16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3대 명절은 정월 초하루와 김일성 생일(4월15일), 그리고 김정일의 생일이다. 이중에서도 최대 명절로 꼽히는 게 2월16일이다.
이날 그러니까, 2월16일이면 ‘216-○○○○’(뒤 숫자는 3333, 9999 등이다.) 번호판을 단 벤츠차가 10여대 이상 줄지어 평양 시내를 달리는 게 목격된다고 한다.
그럴 경우 일반차량은 물론 통행이 정지된다. 그 차는 보통차가 아니다. 김정일과 측근인 특별한 사람만 타는 차니까.
사실 김정일의 생일은 1941년 2월16일이다. 그게 82년께부터 1942년 2월16일로 바뀌었다. 김일성의 생년이 1912년. 그러니까 30년이라는 ‘꺾어지는 해’(정주년·10주년, 5주년 식으로)에 태어난 것으로 일부러 맞춘 것이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면 이른바 ‘대를 이어 혁명을 완수하는’ 수령의 대리인은 김정일이 유일하다는 의미에서 그의 생일은 1942년 2월16일로 공식화 됐다는 것이다.
이후 ‘216’이란 숫자는 신성시 돼왔다. 김정일의 50회 생일을 맞아 ‘백두산 정일봉에서 제비 216마리가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장관이 펼쳐졌다’는 선전이 나올 정도로.
2007년 2월16일은 북한에 있어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예순다섯’은 북한의 개념으로는 ‘꺾어지는 해’로, 오는 16일이 김정일의 65번째 생일이기 때문이다.
이 2월16일을 앞두고 ‘김정일화’ 축전 등 선물 보내기로 북한 전체가 떠들썩하다. 평양방송에 따르면 ‘장군님에 대한 칭송의 열기가 세계 5대륙에서 굽이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해 재미있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자회담에 나온 북한측 대표들이 뭔가 큰 선물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생일에 맞추어 합의 타결을 이룬 후 ‘미국에 대해 군사 외교적 승리를 거둔 장군님’을 대대적으로 선전한다는 얘기다.
그 관측이 맞는 것인가. ‘6자회담 사실상 타결’의 보도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어 하는 말이다. 좀 더 자세한 것은 공동성명이 나와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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