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두배… 중국계 제치고‘최대 소수계’
2006년 2,179명 재학
주재원 자녀 유입과
조기유학생 급증 반영
선후배 폭력등 부작용도
어바인 지역 한인 학생수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생 유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한인 학생 과밀로 인한 부작용도 조금씩 노출되고 있다.
어바인 통합교육구(IUSD)에 따르면 어바인 지역 공립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은 2006학년도 기준으로 2,17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1996년(1,047명)과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7년(323명)에 비하면 각각 208%와 674% 급증한 수치다.
어바인시의 인구 증가로 인해 같은 기간 IUSD에 등록한 비영어권 학생과 전체 재학생 숫자도 늘었지만, 한인 학생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빨랐다.
비영어권 학생 숫자는 2,349명(1987년)에서 9,558명(2006년)으로 406% 성장했지만, 한인 학생 증가율에는 못 미쳤다. 전체 학생수는 1만8,929명(1987년)에서 2만5,074명(2004년)으로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같은 한인 학생 급증은 학군과 주거환경이 좋은 어바인에 대한 한인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특히, 전체 학생 중 영어가 서툰 ‘영어구사능력 제한학생’(LEP) 숫자도 1987년 142명 2006년 796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은 같은 기간 조기 유학생과 주재원 자녀의 유입도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IUSD 한국어 프로그램 담당자인 라성란씨는 “어바인 학군은 여전히 좋고, LEP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잘 갖춰져 있다”면서도 “한인 학생들이 많아져 영어를 배우러 미국에 온 학생들에게는 어바인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2004년을 기준으로 IUSD 내 한인 비율은 100명 중 7명 내외. 하지만 한인 학생이 많은 일부 학교는 전체 20~30% 정도가 한인 학생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추산이다. 자연스럽게 한인학생끼리 뭉치는 단절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영어능력 저하와 선후배간 폭력문제 등 부작용도 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한인 학생 사이에서도 유학생·1.5세·2세 그룹이 형성되고 있고, 유학생 그룹에서는 선후배간 폭력 같은 한국 교육의 병폐도 유입되고 있다”며 “한인 학생이 비교적 적은 레이크 포레스트나 미션비에호 쪽으로 전학을 심각하게 고려했었다”고 밝혔다.
2005년도까지 중국계에 이어 항상 제2의 소수계 학생 그룹이었던 한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IUSD 내 최대 소수계 학생 그룹으로 올라섰다. 당분간 이같은 한인 학생 유입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부작용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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