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택 월세(렌트비)가 치솟으면서 이 비용을 내느니 집을 사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맨해튼 트라이베카 지역의 침실 1개 짜리 아파트에 살던 비뇨기과 의사인 칼 제라디(39)씨는 월 5천달러인 월세가 작년말 6천달러로 오르자 더 이상 월세 비용을 견딜 수 없게 됐다.
결국 제라디씨는 집 소유주인 록로즈개발회사와 협상을 통해 5천800달러의 월세를 내면서 1년만 더 살기로 하는 대신 아직 공사중인 침실 2개짜리 아파트를 260만달러에 구입했다.
치솟는 월세 때문에 집을 사게 됐다는 제라드씨는 6천달러의 월세를 내는 비용이면 수백만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월세의 급등세가 정상적인 수준을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맨해튼 아파트의 월세는 평균 20% 정도 상승해 지난 15년간 매년 5~7% 가량 올랐던 것에 비해 3배 정도의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할스테트 프로퍼티의 프리츠 프리건 매매.임대 책임자는 말했다.
맨해튼의 아파트 공실률은 2002년 10월에 3.8%에 달해 직전 5년간의 평균 공실률 2.25%를 크게 웃돌면서 집주인들이 집을 세놓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다.
일부 집주인들은 부엌과 욕실을 새단장해 세를 내놓았으며 일부는 집을 팔기에 나서 8천채의 아파트가 대단위 주택개발업자에게 팔렸다.
그러나 지난해 초 주택시장 전망에 대한 불안 때문에 집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 시민들이 월세로 대거 몰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작년 5월 맨해튼의 아파트 공실률은 역대 최저인 0.43%로 떨어졌고 세입자들은 비싼 월세를 내거나 1년치를 미리 내면서라도 살 집을 구하기에 나섰다.
작년말 집주인들이 월세를 크게 올리기에 나서면서 월세 수요가 일부 줄어 공실률이 0.97%로 올라가기는 했지만 오른 월세는 아직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문은 집을 구입하기를 원하지 않으면 맨해튼 밖으로 나가고, 맨해튼에 계속 살고 싶으면 치솟는 월세 속에 어떻게 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치에 맞는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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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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