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중거리용 비행기 A330-300(295석)기에 가수 비의 월드투어 홍보를 위해 그려넣은 그의 얼굴에는 약 3억원의 재료비와 인건비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의 가격이 대당 1,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의 얼굴은 3억원짜리 ‘물감’으로, 1,500억원짜리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인 셈이다.
이 그림은 스티커로 된 이미지를 비행기에 나눠 붙이는 래핑(Wrapping)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커다란 이미지를 바둑판처럼 잘라 붙여 완성하는 식이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고속으로 비행하는 동안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스티커는 생선 비늘처럼 겹쳐 붙여졌다. 사용된 총 스티커량을 면적으로 환산하면 350㎡(105평)에 달하고 작업기간만 꼬박 1주일이 걸렸다.
동체에 그림을 그려넣는 데는 고전적 방법인 페인팅(Painting) 기법도 동원된다. 새 기업이미지(CI) 도입으로 도색작업이 한창인 아시아나 항공기들이 이 방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홍보용으로는 대한항공이 제주 관광 홍보를 위해 작업한 ‘하르비’가 대표적이다. 제주도를 상징하는 하르방, 귤, 유채꽃 등을 일일이 손으로 그려 넣었다.
이 비행기(A300-600ㆍ296석)가 화장을 하는 데는 무려 42가지의 색깔이 들어가 34명의 ‘화가’가 3교대로 10일 동안(240시간) 꼬박 매달렸다. 이 작업에도 비의 얼굴 그림에 못지않은 2억5,000만원어치의 페인트가 들었다. 섭씨 영하 56도의 지상 12㎞ 성층권 상공에서부터 40도를 오르내리는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온도 변화에도 벗겨지지 않는 특수 도료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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