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준비모임에서 IKPA 회원들이 행사 초청장에 부착할 종이저고리를 접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김일란 회장.
어바인 한인 학부모회 힘 모아
“한국문화 바로 알리자”
4월28일 바클레이 극장
전통무·궁중한복 공연
어바인 교사 500여명과
시장·경찰국장 등 참석
어바인에서 한국 전통무용 공연과 궁중한복 패션쇼가 펼쳐진다. 오는 4월28일 어바인 바클레이 극장에서 ‘한국의 정신’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어바인 통합교육구 교사 500여명과 시장, 경찰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지역사회에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어바인 지역 각 학교 학부모회의 통합모임인 어바인 한인학부모회(IKPA·회장 김일란)가 주최해 더욱 눈길을 끈다. IKPA는 12명의 전문 무용가 섭외, 장소 임대, 주요 인사 초청, 홍보·후원 요청 등 모든 프로그램을 회원들의 힘으로 준비하고 있다.
완벽한 행사를 위해 매주 한차례 중앙은행 또는 한미보험 어바인 지점에서 정기모임을 가질 정도로 열성이다. 이들이 똘똘 뭉친 이유는 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지역 사회에 한국 문화를 바로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정적 사건은 지난해 4만달러의 기금을 모아 각 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한국방문 행사를 추진하면서 겪었다. 교장들은 학부모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대부분 방문을 사양했다. 당시 북한 핵위기 고조로 인한 한반도 정세불안도 한 몫을 했지만, 기본적으로 타민족이 한국하면 떠 올리는 ‘전쟁’ ‘고아’ ‘데모’ 같은 부정적 인식이 문제였다.
김일란 회장은 “설날을 맞아 복주머니를 나눠주기 위해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많은 학생들이 설을 ‘Chinese New Year’로 알고 있었다”며 “일본과 중국은 미국에 진출한 대기업과 커뮤니티의 노력으로 고유문화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도 못 뗀 상태”라고 말했다.
22일 준비회의에 참석한 IKPA 회원들은 어바인 통합교육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어바인 공공학교재단(IPSF)과의 파트너십 체결, 각 학교 한인학부모회의 적극적 참여로 성공적 행사 개최를 자신했다.
하지만 3만달러에 달하는 행사기금 마련의 어려움도 감추지 않았다. 어바인 지역 중국과 일본커뮤니티에서는 ‘중국문화센터’와 ‘일본기업협회’가 자신들의 문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지만, 한인사회에서는 후원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김 회장은 “이번 공연은 우리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을 뿌린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한국기업과 커뮤니티의 관심을 부탁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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