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이라크전 연상’ 반발
이란계등 15%, 정치력 과시
갑부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베벌리힐스에서 내달 6일 열리는 시의원 선거의 투표지가 커버부터 끝장까지 페르시아어-파시(Farsi)로 번역된 것에 대해 주민들이 “페르시안 식당 메뉴 같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대비해서 부재자 투표지와 샘플이 발송된 후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은 “투표지 전체가 마치 파시를 영어로 번역한 것 같다” “이라크 전쟁이 연상된다” “이란계 주민이 많아졌다 해도 너무 심하다”며 비난하는 전화가 폭주했다.
베벌리힐스시 관계자에 따르면 부재자 투표지가 발송된 직후 약 300건의 불평전화를 받았으며 그 중 100여통은 개별적으로 건 전화다.
그에 따르면 불평전화의 대부분은 영어와 파시가 투표지 샘플의 표지부터 끝까지 똑같이 게재된 것에 충격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라크 전쟁뉴스에나 자주 보이던 글씨 때문에 불안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파시 투표지가 나오게 된 배경은 베벌리힐스시 전체 인구 3만5,000여명 중 약 15%가 이란계 등 페르시안이란 통계가 바탕이 됐다. 1970년대부터 이란에서 망명한 부유층들이 베벌리힐스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건축물에서부터 학교까지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했다.
이들의 인구 증가와 정치력 상승은 지난 2003년 첫 번째 이란계 시의원을 냈고 이번 시의원 선거 후보 6명중 3명이 페르시아계로 나타났다. 재선에 나선 지미 델샤드는 당선되면 시 사상 첫 페르시안 시장이 된다.
페르시아계 주민들은 3년 전부터 투표지를 페르시안 공용으로 만들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해서 지난 2005년 선거 때 영어 ·파시 공용 선거 안내지를 냈고 올해 투표지 전체를 번역하는 개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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