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처럼 희미하여 짐작할 수 없는 것이 여자의 성욕이다.
남자의 성욕은 내 자신의 경험으로서도, 또 학문적으로도 동물에 가깝게 충동적이고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여성의 성욕은 항시 신비에 가깝다.
우선 그것이 수동적이라는 데 있다. 대부분의 사회나 문화전통에서 여성은 기다리고 남자는 다가간다. 마치 꽃이 나비를 기다리는 것처럼 묘사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다리는 성욕은 과연 항시 반기는 성욕인지 아니면 항시 거부하는 성욕인지, 반길 때는 언제고 거부할 때는 언제인지 궁금한 것이다.
두 번째로 여성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성욕이 바뀐다는 것이다. 남자 역시 감정에 따라 바뀌지만 남자는 감정의 변화에 무딘 반면 여자의 경우는 감정의 변화에 아주 예민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의 경우 여자의 감정변화를 잘 읽지 않으면 그들의 욕구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들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일일이 어떻게 헤아려 낼 것인가? 참으로 난감한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셋 째로 통념상 여자는 ‘참아도 별 고통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많은 경우 그것이 사실인 것 같다. 여성은 홀로 살아도 크게 성욕으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드문 것 같다. 그에 반해 남성은 참아야 하는 성욕은 엄청난 고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고통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장가 못간 농촌 총각의 경우들처럼 성욕을 채우지 못하는 남성은 가련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참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은 남성과의 사랑싸움에서 여성에게 아주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한다. 상대가 싫으면 참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혹 싫더라도 당장 성욕을 참는다는 것은 고통을 겪는 일이기 때문에 여성에게 아쉬운 입장을 취하게 된다.
여성이 성욕을 참느냐 아니면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가 얼마나 개방된 사회인가를 정하는 척도로 보는 경우가 많다. 참을 수 있는 여자들이 성욕을 참지 않고 활개를 치며 남성을 찾아다니는 것을 견디지 못한 이슬람 사회나 옛 유교 사회는 강제로 여성을 참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 남성들은 사회의 안정을 이루는 수단으로 여성의 성욕을 억압한 것이다.
그러나 서구사회는 반대로 참을 수 있는 여성들이 참는 대신 더욱 신을 내어 성욕을 개발해 내는 개방이 높은 사회인 반면 남성들에게 많은 불안을 안겨주는 사회다.
언제 사랑을 고백할 것인가? 언제 잠자리를 요구할 것인가? 본인의 감정에 따라 변하고 사회의 개방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여성의 성욕. 남성들에게는 영원히 풀기 어려운 반복되는 숙제가 되고 있다.
윤진영/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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