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1위, 세계 3위 휴대전화 업체인 삼성전자가 국내 음악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5일 국내 최대 개인간 음악파일 공유업체인 소리바다와 제휴를 맺고 음악서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소리바다도 이날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와 음악서비스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으며 이를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 단말기 및 콘텐츠 공급 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소리바다는 또 이동통신단말기를 비롯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무선기기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휴대전화를 통한 음악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를 의식, 자사의 휴대전화 콘텐츠사이트인 `애니콜랜드’에서 통화대기음, 벨소리 등은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되 MP3 음악 다운로드 등은 자제해왔던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멜론’, `도시락’, `뮤직온’이라는 음원 사이트를 각각 운영해온 SK텔레콤, KTF, LG텔레콤은 의외의 강력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삼성전자가 소리바다와 제휴함에 따라 삼성 휴대전화 구매자는 앞으로 이통사에 관계없이 소리바다에서 음운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에 소리바다와 제휴를 맺은 곳은 최지성 사장이라는 새 선장을 맞이한 삼성전자내 정보통신총괄이다.
물론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자사의 MP3플레이어 `옙(yep)’ 구매 고객에게 삼성디지털미디어스튜디오(SMS) 사이트를 통해 음원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국내 1위 음악사이트인 SK텔레콤의 멜론 등 이통사들의 활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해왔다.
따라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이번 음악시장 진출은 국내 음악시장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내 2위업체인 LG전자의 대응도 관심거리이다.
또한 MP3폰 등 멀티미디어폰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의 입장에서는 미국 애플사가 정립한 `아이팟(ipod,기기)-아이튠스(itunes, 음원 서비스)’의 사업모델을 활용할 수 도 있다.
휴대전화를 구입한 고객에게 자유롭게 음악을 내려받아 감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장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i-Phone)’과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멀티미디어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운영중인 삼성전자의 애니콜랜드는 최근 원스톱 온라인 음악서비스 `애니콜 뮤직’을 선보이며 음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애니콜 뮤직은 애플의 아이튠스처럼 음악의 검색ㆍ구입ㆍ전송까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스트리밍ㆍ다운로드 등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코덱 변환ㆍ자동검색 기능 등을 제공해 `애니콜뮤직’만으로 디지털음악 관련 대부분의 작업이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의 국내 음악시장 진입은 당장 작년에 영업손실 25억5천만원을 기록했던 소리바다에게는 긍정적이지만 벅스, 맥스mp3 등 온라인 뮤직사이트들은 물론 음원 및 저작권 단체 등 음원을 둘러싼 참여자들간의 관계 설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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