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기술, 강력한 콘텐츠 무기
미국 이동통신시장 꽉 잡는다
지난해 5월1일은 한국 이통통신 역사상 새로운 장을 연 뜻깊은 날이었다. 이날 한국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힐리오’(Helio)라는 브랜드로 ‘IT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전국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힐리오는 그리스 신화의 태양신(Helios)에서 유래한 것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중심이 되겠다는 힐리오의 의지의 상징이다. 힐리오의 미국 진출은 한국의 최첨단 통신 기술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만큼 기술과 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1년만에 가입자 7만 돌파...연내 25만 목표
첨단기술 셀폰, 저렴한 국제통화 등 강점
▲힐리오 설립의 의미
힐리오는 SK텔레콤이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힐리오는 SK텔레콤과 미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인 ‘어스링크’(Earth Link)가 총 4억4,000만달러를 각각 50% 분산, 투자해 설립한 종합 통신 서비스 업체다. 미국에서도 버라이즌, 스프린트, 티모빌, 싱귤러 등 몇 개 회사만이 이 범주에 속한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배경에는 세계 최초로 CDMA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등 세계 최고의 이동전화 네트워크 구축․운용 기술과 무선인터넷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힐리오의 미국 설립은 미국보다 3년 정도 앞서있는 한국의 통신 기술과 서비스를 미국에 도입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통신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까다롭기로 소문난 ‘IT 실험장’인 한국에서도 앞선 기술과 다양한 신상품 개발 능력으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 힐리오의 판단이다.
버라이즌과 스프린트, 싱귤러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힐리오 같은 후발주자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상당한 모험인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많은 회사들이 힐리오와 같이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바 있다.
<힐리오 LA 본사 전경>
▲신규 가입자 확보 가속도 붙어
힐리오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7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사업이 본격적인 괘도에 올랐다. 힐리오는 올해 2분기중 10만명 가입자 돌파를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25만명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25만명 가입자 확보를 ‘마의 벽’으로 여기고 있다. 25만명 가입자 확보까지가 어렵지 그 이후부터는 신규 가입자 확보에 가속이 붙기 때문이다. 긍극적으로 힐리오는 미국에서 2009년까지 가입자 300만명, 연 매출 24억달러 이상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힐리오의 주 타깃이 미주한인과 10, 20, 30대 미국인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한 목표이다.
<힐리오가 수시로 실시하는 고객 체험 행사에서 미국인들이 힐리오 전화기를 사용해보고 있다>
▲한국의 앞선 통신 서비스를 미국에 전수
힐리오의 성장 비결은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각종 통신 부가 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였기 때문이다.
힐리오는 미국 현지인을 겨냥한 광고에서는‘저희 제품을 전화기로 부르지 마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힐리오 전화기는 단순히 통화만을 하는 기계가 아닌 멀티미디어 기능이 있는 다용도 목적의 통신수단이라는 것이 힐리오의 설명이다. 힐리오 전화기에는 인터넷 접속 기능은 기본이고 GPS 구글맵, GPS 위치추적, 마이스페이스 모바일, 친구 찾기, 선물하기 기능등은 미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는 서비스로 미국내 젋은 소비자들에게 큰 방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이 스페이스는 그동안 컴퓨터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사교 기능을 핸드폰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혁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과 비디오를 수시로 주고 받으면서 채팅도 하는 등 유선 컴퓨터에 묶이지 않고 24시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선물하기와 고르기는 다운로드 음악 등을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이며 GPS 위치 추적 기능은 양측의 동의하에 서로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구글 위성 사진 다운로드 서비스도 미국에서 이동통신사중 힐리오가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힐리오는 전화기부터 독특하다. 한국의 삼성과 팬택사가 힐리오를 위해 특별, 제작한 ‘히트’ ‘킥 플릭’ ‘히어로’ ‘드리프트’ 등 4개 휴대폰은 경쟁사 휴대폰보다 큰 스크린에 해상도도 ‘QVGA’로 HDTV 수준이다. 카메라 해상도도 200만 화소이고 경쟁사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인이 고객의 절반 정도로 인기 높아
그동안 많은 미주한인들은 ‘왜 미국에서는 한국에서 보편화된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지 못할까’라는 불만을 가져왔다. 그러나 힐리오에 가입하면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편리한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외에 추가로 한국어로 채팅을 할 수 있고 한국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한국 노래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한국 최고 인기의 사교 사이트인 ‘싸이’ 사용도 가능하다.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비하면 힐리오의 요금은 저렴하다. 힐리오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받는 플랜 월 수수료는 65달러~135달러, 원하는 기능만 사용만큼 지불하는 맞춤 플랜은 월 40달러~80달러 선이다. 한인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한국으로 바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점. 국제요금도 분당 10센트에 불과하다.
미국 진출부터 힐리오의 판매 전략은 양보다는 질이다.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수는 아직 미비하지만 가입자당 평균 월 매출액은 업계 평균치의 2배가 넘는 100달러 수준이다.
힐리오의 장기적인 목표는 버라이즌, 스프린트/넥스텔, 싱귤러/AT&T와 함께 미국내 4대 이동통신사로 부상하는 것이다.
<힐리오 LA본사에 근무하는 500여명 직원들은 대다수가 20~30대로 젊다. 또 1.5세 한인과 외국인 직원이 전체의 90%가 넘는다. 설원희 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설원희 사장 인터뷰>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이동통신 서비스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힐리오 설원희 사장은 “통신의 본고장에 한국 이동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힐리오는 세계무대에서 CDMA에 대한 기술력과 서비스 콘텐츠에 대한 강한 자신감. 그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 사장은 특히 미주한인들이 힐리오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많이 가입해준 점을 특별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인을 위한 전용 고객서비스센터(무료전화 888-435-4675)와 인터넷(www.helio.com/korean)을 운용하고 있다. 유능한 한인 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전국 2,700개 유통망중 한인 운영 매장이 350여개에 달하는 등 한인사회를 상대로 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한인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인타운 코리아타운 플라자내 뮤직플라자에 첫 한인 전용매장을 오픈했으며 샌타모니카에도 ‘힐리오 스토어’라는 체험용 전용매장을 오픈했다.
설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퍼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마이애미 대학 연구교수, 미국 MCC 컨소시엄 수석연구원 등을 거쳐 2000년 SK텔레콤 플랫폼 연구원장을 역임하다 지난해 2월 힐리오 사장으로 부임했다.
<글 조환동․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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