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긴호랑거미들은 경쟁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암컷의 몸에 일종의 `정조대’를 채운다는 사실이 독일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본 대학 연구진은 행동생태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수컷 긴호랑거미들이 처녀 거미들과 교미한 뒤 자신의 생식기 일부를 상대의 생식기 내부에 남겨놓아 다른 수컷들의 정자가 진입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코르크 마개로 삼는다고 밝혔다.
몸집이 작은 수컷 거미들은 짝짓기 상대를 발견하면 줄을 흔들어 유혹한 뒤 재빨리 교미에 들어가는데 몸집이 큰 암컷들은 짝짓기가 끝난 뒤 상대가 빨리 사라지지 않으면 죽여버리는 습관이 있다.
학자들은 수컷 긴호랑거미의 80% 이상이 교미 직후 자신의 생식기 일부를 남겨 놓는 것은 황급히 달아나다 그렇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태어나는 새끼가 반드시 자기 새끼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컷 거미가 이렇게 자기 생식기 일부를 떼어 버림으로써 다시는 짝짓기를 할 수 없게 되지만 이는 자기 새끼를 확실히 남기기 위해 최대한의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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