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이씨의 작품 ‘We Meet in Heaven’.
화폭 가득 경쾌한 리듬의 향연
17~31일 리&리 갤러리
유화 30여점 아크릴도
화가 리사 이씨(65·한국명 혜영)가 17~31일 리 & 리 갤러리(대표 아그네스 이)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씨는 2005년 이후 창작한 유화작품 30여점을 선보이며, 그 이전에 그린 아크릴 작품도 몇 점 내건다.
이씨의 작품은 켜켜이 쌓인 암갈색 바탕 위에 밝고 경쾌한 리듬으로 색의 향연을 펼쳐 감상자로 하여금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밝은 햇살나라에 도착한 사람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작품의 제목도 ‘We Meet in Heaven’ 등 화사한 톤이다.
이같은 작품 세계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 때문. 이씨의 아들 폴 군이 1992년 한국으로 모국어 연수를 떠났다 감전사한 사건은 아직도 많은 한인들의 뇌리에 아픔으로 돋을새김 돼 있다. 이씨가 고통의 극복과정을 육필로 쓴 산문집 ‘The Rich Boy Stands There Always’는 LA 시티칼리지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씨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기도 덕분에 살아남았다”며 “그림 공부를 하면서도 몇 번이나 넘어지고 좌절했으나 따스한 이웃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환희를 맞게 됐다”고 봄 같은 얼굴로 말했다. 2000년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렸다는 이씨는 이순을 넘은 나이에도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대학원에서 페인팅을 전공하면서 물가에 선 나무 같이 청청한 삶을 살고 있다.
진흙 속에서 핀 수련 같은 작품들로 미술 애호가들을 만나는 이씨는 “나의 분신을 내보이는 것은 세상 앞에 알몸으로 서는 느낌이어서 떨린다”며 “하지만 낮에 학교에 나가 배우고, 수업이 없는 시간엔 스튜디오와 집에서 고뇌하며 붓질한 10여년의 열매를 하나님께 드린다는 점에서는 ‘익사이팅’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작품들은 “세월을 아파하면서 인내하는 법을 배워 이제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클레어몬트 신학대학 ‘코리안 인다우먼트 펀드’에 기부되기 때문에 구입자들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리셉션은 17일 오후 5~7시까지 열린다. 화환 사절.
3130 Wilshire Bl. #502, LA
문의 (213)365-8285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