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의 추억

내가 어린시절 가장 좋아했던 외화는 타잔이었다. 정글을 파괴하거나 제인을 괴롭히는 악당들을 퇴치하기 위해 “아아아~’의 신호음으로 친구 동물들을 모으고 나무줄기를 타고 목표지로 날아가던 ‘타잔’을 코를 TV에 맞대고 보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날 밤 타잔처럼 나무줄기를 옮겨 타며 나는 꿈을 꾸곤 했다..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우린 타잔을 통해 변화의 원리와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아, 타잔이 그립다.

컴팩트 스윙을 개발하라
많은 사람들이 레인지나 골프장 프로에게 레슨을 받지만 성공적인 사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대부분 작심 삼주정도에서 도중하차하곤 하는데 오히려 스윙이 더 나빠졌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이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스윙교정을 옷 갈아입는 정도로 생각하는 레슨에 대한 잘못된 기대나 인식에 기인한다. 조그만 변화도 우리에게 많은 불편함과 고통을 안겨주는데 모든 스윙동작이 쇠사슬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윙을 발전을 시키려면 장시간 동안 인내하겠다는 각오가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사용한 스윙에 익숙한 우리의 몸은 어떤 변화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반복이 가능한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살린 컴팩트 스윙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유능한 프로와 팀을 이뤄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프로를 선택할 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격언이나 반복하는 사람보다 약간의 비용이 더 들더라도 각 사람의 특징을 바탕으로 스윙을 개발시킬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사람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타잔이 전진하기 위해 잡고 있는 나무줄기를 놓고 새 줄기를 잡듯이 새로운 스윙을 익히려면 기존의 스윙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반복의 시스템을 개발하라
재정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은 단순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 가능한 재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재리에 밝은 사람들이 독창적으로 준비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지식과 경험을 겸비한 전문가의 조언이나 도움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재정 세계에 입문했을 때 서적이나 교실에서 배운 복잡한 이론이나 방법을 이용해 화려하고 복잡한 계획과 시스템을 개발하려 했으나 많은 실전과 경험을 통해 찾은 답은 정반대였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어렵게 개발한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 결국 실행도 못하고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더라도 장기간 반복하기 보다는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이 아닌 자문인의 관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재정전문인이 복잡하고 미세한 과정을 주의 깊게 다뤄야 하나 고객의 손에는 단순하면서도 반복 가능한 효율적인 시스템이 전달되어야 한다. 윈리에 입각한 투자폴트폴리오와 재정계획은 물론 페이롤이나 은행구좌에서 자동 이체되거나 주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을 투자하는 DCA, 자동 밸런싱 그리고 정기적인 리뷰 등을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타잔이 보여준 것처럼 앞으로 나아가려면 지금 붙잡고 있는 줄을 놓아야 한다. 자신의 재정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줄을 놓아라! 그 것이 두렵다면 스스로 연구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으로 반복할 수 있는 재정 시스템을 마련해 재정 성공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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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