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공감
김형경 저 / 한겨레출판 펴냄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갈등은 대부분 관계에서 비롯한다. 다만 사람에 따라 갈등을 갈등인 채로 두느냐, 아니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가장 친밀한 형제자매조차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놓고 피터지게 경쟁하고, 커서는 혈맹의 동맹군으로 사회라는 거대한 적과 대항한다. 목숨을 나눠가진 부모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그러면서도 비극적인 자신의 원형과 직면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이 사회는 변질되고 미화된 이상적인 어머니, 이상적인 가정, 이상적인 사랑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 속에서 본질과 동떨어진 모습에 자신을 끼워 맞추느라 인간의 번뇌는 더더욱 증폭된다. 바로 그런 갈등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는 자신이 이십대부터 접해온 심리학적 지식과, 실제 정신분석치료를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조언을 이책에 담고 있다. 첫 장은 자기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감정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둘째 장은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고 관계 맺기를 배우는 가족 관계에 대해서 다룬다. 특히 그 시기에 익힌 생존법에 유아적 미숙함이 들어 있음을 알아차리고 성인으로서의 생존법을 새롭게 터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셋째 장은 우리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정신을 성장시키는 성과 사랑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넷째 장에서는 개별적인 심리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자기실현을 이루는 사회적 관계 맺기를 다룬다.
‘사람 풍경’에 이은 소설가 김형경의 두번째 심리에세이 ‘천개의 공감’은 정신분석 및 심리학 책을 수백권 읽고 연구했다는 저자의 인간 탐구가 얼마나 깊이 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형열> 알라딘유에스 대표 www.Aladdinu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