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금관 등 한국서 대여 12월 개관
한류가 미국 내에서 갈수록 널리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8일 텍사스주 휴스턴미술관(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에 한국실(Korean Art Gallery)이 생긴다.
휴스턴미술관 한국실은 ‘캐롤라인 뷔스 로’(Caroline Wiess Law Building) 빌딩의 1층에 2,260스퀘어피트 규모로 자리 잡게 된다.
남부를 대표하는 휴스턴미술관은 연간 120만명이 찾는 명소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 각지의 문화재와 예술품 5만3,000점 이상을 갖고 있으나 한국 유물은 4점 밖에 없어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빌려오는 것으로 한국실 전시를 시작한다.
이를 위해 휴스턴미술관은 최근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개관전에 전시할 한국 유물을 대여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대여 유물은 총 59점으로 ‘신라시대 금관’과 ‘금제요패금구’ 등 국보 2점이 포함돼 있다. 또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가야 토기,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등 도자기, 통일신라와 고려의 불상, 범종 등 불교미술품, 노리개, 향낭, 비녀 등 여성용 장신구까지 한국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들이 적당한 것들을 골랐다. 대여기간은 국보 2점은 3개월, 나머지는 2년.
이 미술관의 크리스틴 스타크맨 아시아 담당 큐레이터는 “장기적으로는 휴스턴미술관이 직접 한국 유물을 구입하거나 기증 받아 자체 소장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실의 전시 방향은 과거의 유물뿐 아니라 한국의 동시대 현대미술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하는 것. 도자기, 불상, 여성용 개인 장신구, 현대 미술의 4가지 주제로 나눠 설계되는 한국실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통 유물 이외에도 박대성의 수묵담채화 ‘현율’(2006), 조덕현의 서양화 ‘20세기의 기억’(1994), 최정화의 설치미술 ‘하얀 연꽃’(2000), 이불의 혼합 미디어 설치 미술 ‘무제’(2004) 등 현대미술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 유물이 거의 없는 이 미술관이 한국실을 열게 된 것은 한국 미술과 역사를 잘 알고 있는 피터 마지오 관장의 적극적인 의지와 휴스턴 한인들의 뜨거운 모국애 덕분이다. 한인사회는 한국실 설치에 필요한 예산 300만달러 중 6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나머지는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 50만달러, 휴스턴 미술관이 150달러를 댔다.
한편 미술관측은 한국실이 위치한 건물 안에 내년 가을과 겨울 중국, 일본, 인도실도 열 예정이다.
<국보 87호인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관>
<고려시대의 청자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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