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지 이유… 교리에 대한 믿음
▶ 떠난 이유… 영적 갈증 미충족
▶ 무종교 이유… 무종교도 도덕적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은 어릴 때 믿었던 종교를 성인이 된 뒤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미국 성인 10명 중 3명 이상은 어릴 때 믿었던 종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성인 중 약 56%는 현재도 어린 시절 종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고, 약 9%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종교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이하 센터)가 미국 성인들의 종교 이탈 현상에 대해 자세히 분석했다.
▲ 어릴 때 종교 교리 커서도 믿는다미국인 종교 이동과 관련된 센터의 이번 조사는 2023~2024년 실시된 ‘미국 종교 지형 조사’(Religious Landscape Study)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센터는 미국인들이 종교를 바꾸거나 유지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올해 5월 후속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후속 조사 결과, 성장기 종교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성인 다수는 ‘해당 종교의 교리를 믿기 때문’(약 64%), ‘종교가 자신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약 61%), ‘종교가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기 때문’(56%)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반면 ‘공동체 의식’(44%), ‘익숙함’(39%), ‘전통’(39%),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종교의 가르침’(32%) 등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어릴 때부터 개신교 정체성을 유지한 교인 중 약 70%는 ‘교리에 대한 믿음’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이 밖에도 신앙이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고 삶에 의미를 준다고 응답한 개신교인도 많았다. 가톨릭 신자의 경우, 종교 유지 이유로 ‘영적 필요 충족’을 꼽은 비율이 약 54%로 가장 높았으며, ‘교리에 대한 믿음’이 약 53%, ‘삶의 의미 제공’이 약 47%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유대교 신자들은 다소 다른 이유를 제시했다. 미국 내에서 유대교 가정에서 자라 현재도 유대교를 믿는다고 밝힌 응답자 중 약 60%는 ‘전통’, 약 57%는 ‘공동체 의식’을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유대교가 가족의 종교이거나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센터는 미국인들이 어린 시절의 종교를 유지하거나 떠나는 선택이 종교적 성장 환경뿐 아니라 연령 및 정치적 성향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 영적 필요 충족 못 시켜서센터는 어린 시절의 종교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별도의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성장 과정에서 특정 종교를 믿었지만 성인이 된 후 떠났다고 응답한 미국인들로, 다른 종교로 개종(약 10%), 현재 무종교(약 20%) 등의 경우가 모두 포함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이유는 ‘해당 종교의 교리를 더 이상 믿지 않기 때문’(약 46%), ‘해당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기 때문(약 38%) 등이었다. 또, 응답자의 약 3분의 1은 어린 시절 종교의 ‘사회·정치적 이슈에 대한 가르침이 달라서’(약 34%)이나 ‘성직자 또는 종교 지도자와 관련된 스캔들’(약 32%)을 종교를 떠난 이유로 거론했다.
다른 종교를 갖게 된 응답자 중 약 48%는 ‘새로운 신앙으로의 부름을 느꼈다’고 개종 이유를 밝혔고, 약 45%는 성장기 종교가 자신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면 현재 무종교라고 밝힌 응답자들은 ‘어릴 적 종교 교리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약 51%). 또 상당수는 ‘성장기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지 않아서’(약 44%), ‘특별한 계기 없이 점차 멀어졌다’(약 42%)고 응답했다.
▲ 종교 없어도 도덕적일 수 있다무종교인 대상으로 현재 무종교인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이른바 ‘논스’(Nones)로 불리는 무종교인에는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특정 종교 없음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포함됐는데, 2023~2024년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성인의 29%를 차지한다.
무종교를 선택한 이유로 ‘종교가 없어도 도덕적일 수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이 약 78%로 가장 많았다. ‘종교 교리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약 64%, ‘영적인 삶을 위해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도 약 54%에 달했다. ‘종교 단체를 좋아하지 않는다’(약 50%), ‘종교 지도자를 신뢰하지 않는다’(약 49%)라고 무종교인 이유를 밝힌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