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자아 찾기’ 개인 영역까지
▶ ‘영적 목소리’ 대체 경계심 공존
▶ 젊은 층, AI 영적 조언에 개방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AI를 영적 성장에 활용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AI가 교인의 ‘영적 권위’를 대신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
이른바 ‘믿음이 좋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을 영적 성장에 활용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AI가 교인의 ‘영적 권위’를 대신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AI에 가장 열려 있는 기독교인들이 오히려 AI의 영향력 확대에 가장 큰 불안감을 느끼는 ‘이중성’을 보였다.
■ 예상 외로 높은 신뢰도
삶의 여러 영역에서 AI의 조언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실천적 기독교인(신앙이 자신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믿음을 지니고 예배나 미사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출석하는 교인)들조차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열린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태도는 자료 찾기와 같은 실용적인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바나그룹이 지난해 11월 12월 성인 1,514명과 목회자 4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실천적 기독교인으로 분류된 응답자의 61%는 재정 문제와 관련 AI를 전적으로 또는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답했으며,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대해서도 56%가 같은 신뢰를 보였다.
■ 영적 성장 도구로도 활용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AI에대한 교인들의 높은 신뢰도가 나타났다. 과반수가 삶의 행복과 만족감(56%), 자아 이해(54%), 삶의 의미와 목적(54%), 타인과의 관계 형성(53%)에서 AI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심지어 영적 성장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8%의 교인이 신뢰감을 나타냈다. 바나 리서치의 대니얼 코플랜드 부대표는 “기독교인들이 웰빙이나 삶의 목적, 영적 성장 같은 개인적인 영역에서도 AI를 도구로 쓰는 데 예상보다 훨씬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 강한 경계심도 공존
높은 신뢰도 뒤에는 강한 경계심도 공존했다. 특히 AI의 ‘영적 역할’에 대해서는 교인과 목회자 모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실천적 기독교인의 83%, 목회자의 94%가 ‘AI의 성경 오역 가능성’을 걱정했다. 또한 교인의 65%(목회자 79%)는 AI가 하나님을 대체할까 봐 두려워했고, 교인의 72%(목회자 63%)는 영적 지도자의 대체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교인의 73%는 AI 탓에 사람들이 신앙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젊은 층일수록 개방적
AI를 향한 시선은 세대별로 갈렸다. 상당수가 우려하는 가운데 일부는 AI에 실제 영적 신뢰를 보냈다. ‘AI의 영적 조언이 목회자만큼 신뢰할 만한가’라는 질문에 일반 성인의 30%, 실천적 기독교인의 34%가 동의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Z세대의 39%, 밀레니얼 세대의 44%가 AI의 영적 조언을 목회자만큼 신뢰한다고 답했다.
코플랜드 부대표는 “기독교인들이 영적 영역에서 AI 활용을 고민하고 있지만 신앙 안에서 AI의 명확한 역할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AI에 대한 신뢰와 두려움을 동시에 품고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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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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