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CMA 기획전, 레스닉 파빌리온
▶ 새 소장품이 전하는 기증의 역사

진 베로 작품 ‘파리의 거리 풍경: 카푸신 거리’(A Parisian Street Scene: Boulevard des Capucines·1897년 말~1898년 초) 2024년 LACMA 컬렉터 위원회 기증품, 롭 레빈과 래리 긴즈버그의 추가 기금 지원. [LACMA 제공]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레스닉 파빌리온에서 기획전 ‘인상주의 작품 소장’(Collecting Impressionism at LACMA)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 컬렉션이 말하는 도시의 성장과 미술관 컬렉션의 형성 과정을 심층적으로 탐구한 야심찬 전시다. 단순히 인상주의 작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미술관들이 19세기 후반 프랑스 미술을 왜 인상주의 회화로 주로 기억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LACMA를 형성한 인물과 예술가들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제시하며, ‘미적 취향’의 흐름이 어떻게 미술관 소장품에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하고 있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산업혁명과 기술 발전으로 회화와 조각을 넘어 판화, 사진, 장식예술, 패션까지 시각 문화가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다. 그러나, 150년이 지난 지금 미국 미술관들은 이 시대를 프랑스 인상주의로 압축해 정의한다. 이 전시는 바로 그 ‘왜’를 추적하며, LACMA의 수집 역사를 통해 LA라는 도시가 문화적 중심지로 성장하는 과정과 미술관의 정체성 형성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전시는 100점 이상의 작품을 통해 초기 캘리포니아와 미국 인상주의 작품 수집부터 할리웃 거물 컬렉터들이 기증한 에드가 드가와 카미유 피사로 회화까지를 연대기순으로 배치해 LACMA의 수집 역사를 조명한다.
미술품은 LA가 신흥 도시로서 문화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강력한 도구였다.
할리웃 스타와 프로듀서들의 기증은 미술관이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한 증거이자 프랑스 인상주의가 미 서부에서 어떻게 ‘엘리트 취향’으로 자리 잡았는지를 상징한다. 또한 판화, 사진, 패션 아이템 등 다양한 매체를 포함해 인상주의 시대의 다층적 시각 문화를 재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작품들은 헨리와 로즈 펄먼 재단의 기증으로 새롭게 소장된 클로드 모네의 ‘예술가의 정원, 베퇴유’(1881)와 빈센트 반 고흐의 ‘타라스콩 역마차’(1888)다. 모네의 작품은 햇살 가득한 정원과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인상주의 대표작으로, 밝고 부드러운 색채가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반 고흐의 그림은 LACMA 최초의 반 고흐 회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넘어 1888년 아를 시기의 강렬한 붓터치와 색상으로 그의 예술적 절정을 보여준다. 이 두 작품은 기증자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지원을 상징하며 미술관 컬렉션이 어떻게 살아 숨 쉬는 유기체로 성장하는지 증명한다.
전시는 유럽 회화 및 조각 큐레이터이자 부서장인 리아 렘벡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데이빗 바딘이 기획했다. LACMA 레스닉 파빌리온에서 1년 이상 장기 전시되며, 2026년 2월 22일부터는 헨리와 로즈 펄먼 재단의 기증품을 소개하는 연계 전시 ‘빌리지 스퀘어’(Village Square)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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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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