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이 뱀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9천500만년 전의 앞다리 없는 도마뱀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7일 보도했다.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마이클 콜드웰 교수 등 연구진은 고척추동물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100여 년 전 슬로베니아에서 발견됐으나 방치됐던 화석을 재조사한 끝에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고했다.
몸길이 25~30㎝인 이 도마뱀은 작은 머리에 유연한 몸통, 긴 목과 비교적 큰 뒷다리를 갖고 있지만 오늘날 도마뱀이 갖고 있는 손과 손가락을 비롯한 앞다리 뼈는 사라지고 혹 같은 흔적기관만 남아 있다.
아드리오사우루스 마이크로브라키스(Adriosaurus microbrachis)로 명명된 이 도마뱀은 뱀의 가장 가까운 친척뻘 되는 도마뱀 계통의 동물이다.
콜드웰 교수는 이 화석은 도마뱀의 다리가 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최고(最古)의 증거이며 도마뱀의 사지가 없어져 수생 동물로 돌아간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도마뱀이 뱀으로 진화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일어났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뱀이 원래 네 발 달린 척추동물이었으나 진화를 통해 사지를 잃게 됐다는 것은 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를 보여주는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그 과정과 양상은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었다.
콜드웰 교수는 이 도마뱀의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먼저 없어진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발생학적으로 앞다리가 없어지는 편이 더 쉬웠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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