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의 인종주의적 거짓 ‘요코이야기’ 사태에 즈음하여
신경식/오클랜드 거주
미국 동부지방 중학교에서 한 어린 한국 여학생의 영어시간 불참으로 야기된 “요코이야기” 사건은 근래 LA 지역 중학교에서도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 학부모들과 여러 관련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책을 교재로 사용하지 말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이루지 못한 채 사건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요코”는 여러 중학교에 초대되어 학생들에게 강연할 때는 이 책 내용이 자기생존을 위한 인간 승리의 “실화”라고 강조하면서도, 이 책 내용의 허구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들에 대한 해명성 인터뷰에서는, 이 책은 “역사책”이 아니고 “영어책”이며 당시 실제로 조선인들이 일본 소녀들을 성폭행한 것을 본 대로 표현하지 않고 순화했다고 강변하는 치밀성을 보이고 있다.
우연히도 필자는 “요코”와 동년배(73세)로서 11살인 소학교 5학년때 광복을 맞이하였다. 참으로 어려웠던 종전 전후에 모두 함께 겪었던 “사실”들을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 어떻게 인식했는지, 또 그 편차는 얼마나 되는 지 알아보기 위해 그녀의 책을 읽어봤다.
큰 틀에서 “요코이야기”는 역사적 진실을 무시, 왜곡했고 허구와 거짓이 지나쳤다. 즉, 자기 가족들이 겪은 고통의 가해자가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 제국주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피해자인 척 포장했고, 물심양면으로 온갖 피해와 고난을 받은 조선인들을 가해자로 몰아붙였다.
“요코이야기”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은 “요코” 아버지인 “가와시마 요시오”의 정체이다.
소설에서는 “만주에서 활동하는 일본 정부의 관리”라고만 소개된 아버지는 전후 소련군에 붙잡혀 6년간 시베리아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일본 전범자임이 드러났다. 아버지의 직책 때문에 소련군과 항일 조선 공산군의 지명 수배를 받고 잡히면 사형된다는 공포심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야반도주함으로써 시작되는 고난의 도피 여정이었는데, 만일, 일반 일본인들처럼 종전 후 정상적으로 귀국했더라면 별탈없이 안전하게 귀국했을 것이다.
이외에도 “요코이야기”에는 도저히 “실화”라고 할 수 없는 경우들이 전반적으로 수없이 많으며, 대부분 검증이 가능한 것들이다.
종합적으로 이상과 같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책으로 공부한 미국 학생들은 한국인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일본계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에 대하여 복수심과 적개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이 책으로 공부한 한국인들은 커다란 수치심을 갖게 되며 마음에 크고 무거운 억울한 상처를 입게 된다.
“요코이야기”의 문제 해결 방법으로는 첫째, 한국정부 차원에서 미국 연방 교육부에 정식 항의 서한을 보냄과 동시에 각 주 교육부가 교재 목록으로 채택한 경위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 다음으로 전 재미 교포 사회단체가 단합하여, 전문변호사와 관련 전문가들로 문제 해결 기구를 조직해서, “요코이야기” 내용을 체계적, 전문적으로 분석 검토하고 검증을 거친 다음, 일차적으로 출판사와 저자와 대화 시도를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정식 고발하여 법적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며, 한인 인권단체는 감시 감독 행위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우리 재미교포들은 이 일이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 교육의 백년대계임을 명심해서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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