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 전(前) 교황을 성인의 반열로 올리기 위한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2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2주기를 맞아 고향 폴란드에서 전야 밤샘기도 모임을 가졌고 로마에선 그를 성인 반열로 추대하는 데 중요한 문서를 붉은 색 리본과 봉랍(封蠟)으로 봉인하는 행사를 거행했다. 로마 교구가 제출한 이 문서는 요한 바오로 2세의 삶을 집중 조명한 것으로 수만쪽 분량이며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한 시성(諡聖)의 마지막 단계인 시복(諡福), 즉 복자(福者)로 추대돼야 한다고 건의하는 내용이 핵심을 이룬다.
특히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은 가톨릭교회 총본산인 성요한 라테란 대성당에서 가톨릭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의 삶과 신성함에 대한 조사의 첫 단계를 공식 마감했다. 이로써 요한 바오로 2세를 거의 역사적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성인으로 추대하는 기록을 세우는 데 있어 중대 장애가 제거된 것으로 평가된다.
폴란드 국민 대다수도 통상적으로 교회법에 따라 수년의 조사가 필요한 시성 절차 없이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가 곧바로 성인으로 선언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이와 관련, 요한 바오로 2세 덕분에 병이 완쾌됐다고 바티칸에 증언했던 프랑스 수녀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자신이 설명하기 어려운 치유 경험을 했다고 거듭 밝힌 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마리 시몽 피에르 수녀의 경험은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의 반열에 올리는 데 주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신원은 그간 비밀에 부쳐졌으나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의해 지난달 28일 일반에 공개됐다.
한편 시복은 성인 추대의 전단계 절차로 한 가지 기적을 행했다는 사례가 확인돼야 하며 시성을 위해선 사후 행한 기적이 두건 이상 보고돼야 한다. 가톨릭에서의 시성 절차는 시성에 필요한 증거자료와 목격자 증언 준비 기간 등 을 감안해 해당자가 사망한 지 5년 후에 개시토록 돼있지만 요한 바오로 2세의 경우 이 유예 기간이 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았던 테레사 수녀도 사후 2년 만인 1999년 시성 절차가 개시돼 2003년 복자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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