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학 이론 중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라는 것이 있다.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이다. 영어로 지질학(geology), 지정학(geopolitics)에서 나오는 ‘geo’는 모두 그녀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70년대 ‘가이아 가설’이란 이름으로 등장했던 이 주장은 처음에는 “무슨 황당무계한 공상과학 같은 소리냐”고 조롱 받다 차츰 그 타당성을 인정받아 이제는 ‘이론’으로 승격된 상태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지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스스로 생명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이론 주창자 중 대표적 인물의 하나인 제임스 러브락은 35억 년 전 지구상에 처음 생명이 탄생했을 때보다 지금 지구는 25%이상 태양열을 더 받고 있음에도 지구 평균 온도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질소 79%, 산소 20.7%, 이산화탄소 0.03%라는 대기 성분도 일정하게 유지됐고 염분이 담긴 강물이 계속 바다로 흘러들고 있음에도 바다의 염도는 오랜 기간 3.4%를 유지됐다. 대부분의 생물체는 염도가 5%를 넘어가면 살지 못한다.
또 다른 수수께끼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빙하시대다. 지층을 분석해 보면 지난 수 백 만년 동안 빙하시대가 반복됐으며 그 사이클도 4만에서 10만년대로 거의 일정하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하며 문명시대로 접어든 것도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시대가 끝나면서부터였다.
‘가이아 이론’ 신봉자들은 이런 현상이 지구의 자기 조절 장치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태양이 뜨거워져 온도가 올라가면 식물이 번성해 태양 에너지를 흡수, 그 결과 온도가 내려가고 빙하시대가 와 얼음이 지구 표면을 덮으면 이에 비례해 구름 덮개가 줄어들어 태양열을 더 많이 받게 돼 온도가 높아진다는 식이다.
요즘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놓고 ‘가이아 론’ 신봉자들 간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나는 자정 기능을 훌륭히 수행해온 지구를 인간이 등장해 망쳐놓고 있다는 설이다. 과거에는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수풀이 번성해 이를 줄여줬지만 이제는 인간이 열대 우림을 파괴하는 바람에 이를 자연적으로 치유할 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대기 성분의 변화가 수십 년 후 지구의 기상 상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점치기 어렵다며 지구 온난화가 과연 대재난을 초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00년간의 이산화탄소가 증가했으며 지구 기온이 상승했다는 데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중 얼마만큼이 인간이 초래한 것이며 과연 이것이 재난을 불러 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배기 개스를 줄이는 것도 좋지만 지구가 따뜻해지는 것이 반드시 나쁘기만 한 것인지, 지구 온난화를 막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되는 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