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사의 범인이 한인학생으로 밝혀지자 한인단체들은 이 사건이 한인사회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신속히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인억)는 사건 다음날인 17일 낮 애난데일 소재 한인회관에서 20여명의 임원과 한인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 모임을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인회는 18일 버지니아텍에서 거행되는 희생자 추모 예배에 한인회 임원이 대거 참가해 조의를 표명하는 등 한인사회의 유감과 애도의 뜻을 전하고, 유가족을 위한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또 한인회는 동포들에게 장례기간 중 음주가무의 자제를 당부했으며, 임원들은 불필요한 오해 유발을 막기 위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신중을 기하고, 검정색 양복을 입어 조의를 나타내기로 했다.
백인석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은 “이 사건이 한인으로 집중되는 인종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다.
모임 후 한인연합회는 성명서를 발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김인억 회장이 낭독한 이 성명서는 “총기 사건으로 우리 모두가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슬픔과 충격에 고통받고 있다”며 “유가족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범동포비상대책위를 구성, 이 비극적인 상황을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며 “동포들도 경건한 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날 저녁 한인회관에서 단체장회의가 열려, 범한인사회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40여명의 단체장 및 한인회 임원이 참석한 이 모임에서 워싱턴한인연합회장, 북버지니아한인회장,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과 워싱턴교회협의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단체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대책위를 만들어 한인들에게 미칠지 모르는 피해에 대비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대책위가 이 사건으로 인한 한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미국 사회내에 반한 여론이 조성되지 않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메릴랜드, 수도권 메릴랜드, 하워드카운티, 남부 메릴랜드 한인회 등 4개 한인회가 모인 메릴랜드한인회협의회도 이날 저녁 콜럼비아 소재 빌립보교회에서 단체장회의를 소집, 한인사회의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회장 박갑영)은 같은 날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인교회들의 예배가 이어지고 있다.
버크 소재 워싱턴한인장로교회는 17, 18일 오후 8시, 휄로쉽교회18일 오후 7시 30분 버지니아 캠퍼스, 19일 메릴랜드 캠퍼스에서 각각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예배를 거행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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