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사와 관련, 반한인 감정 고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류 언론들이 한인사회의 발빠른 대응 및 추모 분위기를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주류 언론들은 한인사회의 우려와는 달리 비록 범인이 한인 학생으로 밝혀졌지만 이는 특정인의 문제이며 한인들, 한인사회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자에서 전날 저녁 열린 한인들의 추모집회와 한인회 중심의 모금운동 계획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또 본국 정부의 조의 표명 등의 내용도 자세히 언급했다.
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등 주요 일간신문과 뉴스위크, 주요 방송들도 한결같이 한인사회의 추모 분위기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들 주류 언론은 한결같이 미국 내 한인사회가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소수계 집단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인사회가 이번 사건으로 이 같은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현재 정서를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
이들 보도는 한인들이 “직장 동료들의 눈길이 달라졌다”, “선량한 주민이며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다”는 등 실제 이상으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성희의 누나가 졸업한 프린스턴 대학 학보도 이 대학의 한국인 학생들이 인종적 반감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학보는 프린스턴 대학이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한인들에 대한 반감을 조장할 만한 어떤 요소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인 인사들도 주류 언론에 기고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의 성격과 한인사회와의 무관성을 주장했다. UC 리버사이드 장태환 교수는 LA 타임스 오피니언 란에 기고한 글에서 “한인들이 일종의 정신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한인사회나 아시안 커뮤니티가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장 교수는 또 “주변의 젊은이들이 압박감과 우울증에 빠져있을 때 인종과 상관없이 다함께 따뜻하게 다가가 ‘폭력이 해결책이 아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돕자”고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조승희가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살아 비록 국적이 한국이어도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미국인에 가깝다는 본국의 일부 여론도 전하고, 외교통상부와 대통령의 신속한 조의 표명 내용을 보도했다.
<권기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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