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지우기 힘든 깊은 상처를 안게 된 이번 버지니아 텍 총기 난사 사태를 조속히 수습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모임들을 한인교회들이 앞장서 열고 있다.
혹 금이 갔을지 모르는 한미 관계를 보듬고 크리스천의 사랑으로 커뮤니티의 아픔을 치유해 가자는 노력들이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병완 목사)는 사건 발생 이틀째인 17일 한인연합회, 북버지니아한인회,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등 대표적 한인단체들과 ‘범동포대책위원회’를 구성, 희생자 가족 위로 모금 캠페인 등 한인사회의 종합적인 대응에 조력하기로 했다. 또 교회협은 이날 저녁 8시 훼어팩스카운티 정부청사에서 열린 추모집회에도 한인교회들을 대표해 참여해 버지니아텍 가족들이 당한 고통에 한인 크리스천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렸다.
각 교회에서 추모 예배도 연이어 열리고 있다.
워싱턴 한인장로교회는 17일과 18일 오후 8시에 추모 예배를 가졌으며 휄로쉽교회는 18일 오후 7시30분 버지니아 캠퍼스에서, 19일 저녁 메릴랜드 캠퍼스에서 버지니아텍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형식으로 각각 예배를 드렸다. 센터빌에 소재한 영생장로교회와 워싱턴지구촌교회도 18일 수요예배를 버지니아텍 참사 추모예배로 바꾸고 인근 한인들을 초청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교회 가운데는 수요예배를 갖는 교회가 많아 버지니아텍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예배는 18일 다수의 지역에서 동시에 열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워싱턴 한인성당(주임신부 이찬일)은 오는 22일(일) 오전 10시30분에 갖는 미사를 VT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로 여는 등 천주교인들의 추모 행렬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목회자들은 이번 사건을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으로 33일 연쇄 금식기도 등을 제안,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세봉 목사(안디옥침례교회)는 “총격 사건이 한인사회가 공식 사과해야할 일은 아니더라도 한인이라면 심정적으로 많은 책임감과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기도모임을 통해 사건의 원인과 한인 자녀들의 올바른 영성, 인성 교육을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쇄 기도 모임은 아직 구체적인 방법과 참가 교회 등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참여 희망 교회를 접수해 하루씩 맡아 전교인들이 금식하며 기도하는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목사들은 19일 블랙스버그에서 버지니아텍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들이 출석하는 교회를 방문, 함께 추모 예배를 드리면서 충격에 빠진 학생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병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